지난 6일 궐련 담배 신제품 '팔리아멘트 스플래시5' 출시신제품 출시 특별가 4000원 판매… 팔리아멘트는 4500원에 판매 중"연기 없는 미래" 비전과 달리 궐련 담배 판매 비중에 진퇴양난
  • ▲ 한국필립모리스가 슬그머니 일반 담배를 출시했다. 궐련(연초) 담배 신제품은 3년 만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를 출시하며 ‘담배 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를 회사의 비전으로 내세웠던 것과 달리 실제 정책은 이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뉴데일리DB
    ▲ 한국필립모리스가 슬그머니 일반 담배를 출시했다. 궐련(연초) 담배 신제품은 3년 만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를 출시하며 ‘담배 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를 회사의 비전으로 내세웠던 것과 달리 실제 정책은 이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뉴데일리DB
    한국필립모리스가 슬그머니 일반 담배를 출시했다. 궐련(연초) 담배 신제품은 3년 만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를 출시하며 ‘담배 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를 회사의 비전으로 내세웠던 것과 달리 실제 정책은 이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6일 궐련 담배 신제품 ‘팔리아멘트 스플래시5(PARLIAMENT Hybrid Splash5)’를 편의점 등 소매 채널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담배는 갑당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광고를 통해 ‘신제품 출시 특별가’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일반 담배가 한 갑당 4500원에 팔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1%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기존의 ‘팔리아멘트’ 역시 4500원이다.

    앞서 필립모리스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발표하며 일반 담배를 위해성이 저감된 혁신 제품으로 빠른 시간에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이코스’와 전용 담배 ‘히츠’ 등 관련기기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필립모리스는 조직개편을 통해 ‘말보로’, ‘팔리아멘트’ 등 연초 담배를 전담하던 영업조직을 재편하는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전담하는 사업팀을 신설했다. 기존 궐련 담당 영업사원이 아이코스 영업도 병행하게 됐다. 

    최근에는 양산에 위치한 공장 내부 흡연실과 서울 사무실 흡연실을 모두 없애고 아이코스 전자담배 전용 공간인 ‘베이핑룸’으로 바꿨다. ‘담배연기 없는 도시’ 구현을 위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했다.
  • ▲ 궐련 담배 신제품 ‘팔리아멘트 스플래시5’. ⓒ뉴데일리DB
    ▲ 궐련 담배 신제품 ‘팔리아멘트 스플래시5’. ⓒ뉴데일리DB
    하지만 회사 측의 비전과 달리 필립모리스는 일반 궐련 담배를 꾸준히 판매 중이다. 필립모리스의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판매 비중은 전체 담배 판매량의 1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필립모리스의 대부분의 수익이 궐련 담배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여기에 편의점·슈퍼 등 소매 채널에서 필립모리스의 궐련 담배 점유율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슈퍼·마트 등 소매점 전체에서 필립모리스의 궐련시장 점유율은 2018년 18%대에서 2019년 17%대로 1%p가량 떨어졌다.

    A 편의점의 판매량만 별도로 봐도 28.3%에서 25%로 3.3%p 감소했다. 필립모리스가 신제품을 출시할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필립모리스가 궐련 담배 신제품을 출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담배 ‘히츠(HEETS)’의 판매량이 부진해서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B 편의점의 POS 기반 담배 판매량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필립모리스코리아의 궐련(팔리아멘트·말보로·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담배 ‘히츠’ 포함) 담배 판매량은 전체 시장의 28%를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25%로 3%p 감소했다.

    B 편의점 관계자는 “1년 사이 궐련 담배와 아이코스 전용 담배 ‘히츠’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특히 연초에 비해서 궐련형 ‘히츠’의 감소폭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일반 궐련 담배를 포기할수 없는 이유로 해석된다.

    여기에 필립모리스의 저가 마케팅이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통 궐련형 담배 한 갑에 붙는 세금이 3323.4원인 점을 고려하면 마진을 최소화하고 초기 시장 안착을 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필립모리스는 궐련 신제품 출시와 달리 올해도 아이코스와 전용 담배 히츠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추후 가격 인상 여부는 정해진 것이 없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신제품 출시가 아니라 라인 익스텐션 차원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비전이 있더라도 당장 기존에 판매하던 궐련 담배를 당장 팔지 않는 다기 보다, 아이코스와 일반 담배 판매의 균형을 잡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