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내 입원력 등 고지하면 운전자보험 가입 가능국내 고령화 속도 빠른 편…고령자·유병력자 소비자 니즈 반영
  • 손보업계가 최근 운전자보험까지 간편고지를 통해 유병력자 및 고령자의 가입 문턱을 낮췄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4월부터 유병력자 및 고령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게 ‘운전자보험 안심동행’의 간편운전자플랜을 도입했다. 보험 가입 전 3개월 내 입원력 여부만 고지하면, 만 18세부터 70세까지 누구든지 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삼성화재는 교통사고처리지원금과 상해후유장애에 대해 사고 발생 시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하고 있다. 이는 최근 높은 보장 담보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현대해상도 ‘하이카운전자상해보험’에 대해 간편플랜을 운영하고 있다. 가입 시 직업과 취미만 고지하면 된다. 기왕력(과거 질병)을 알리지 않아도 만 8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현대해상 역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을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한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더드림운전자상해보험’의 뉴간편플랜을 도입한 상태다. 만18세부터 80세의 성인이라면, 3개월 내 치료력만 고지하면 누구든지 가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교통사고처리지원금 1억원 및 치아파절 치료 시 연 1회에 한해 20만원의 진단비를 보장한다. 

    이와 비슷하게 한화손해보험도 ‘차도리ECO운전자상해보험’의 프리패스플랜을 운영 중이다. 3개월 내 병력만 고지하면 0세부터 80세까지 가입이 가능해, 보험가입연한의 제한이 가장 적은 편이다. 또한 대인형사합의실손비는 최대 1억원까지 담보 설정이 가능하며, 치아파절 진단비도 KB손해보험보다 10만원 많은 30만원까지 보장한다. 

    손해보험업계가 운전자보험에도 유병력자 및 고령자의 가입 문턱을 낮춘 이유는,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고령층의 특화된 상품의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월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14.2%로, 고령사회(14%)에 접어들었다. 이 속도라면 2020년에 노인 인구 비중이 20%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병력자 및 고령층에 대한 운전자보험의 가입 문턱을 낮출 경우, 보험금 지급 건수가 증가하고 손해율의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가해운전자가 65세 이상인 교통사고 건수는 2014년 2만275건에서 2018년 3만12건으로 4년 새 48%가량 급증했다. 보험연구원에서 발표한 '고령 교통사고 환자 증가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도, 2017년 기준 전체 교통사고 부상자의 18.0%가 61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2017년 60세 이상 자동차보험 환자 진료비는 5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났다. 이는 전체 진료비(1조7966억원)의 29.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력자 및 고령층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간편플랜을 운영 중”이라며 “또한 일반 가입자와 달리 보험료 및 보험가입한도를 차등화해 손해율 등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