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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먼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는 수소차시장에서 현대동차가 퍼스트무버라고 추켜세웠다. 향후 전동화 차량으로 대체 가능성은 100%라 확신하며, 시간문제라고 했다.
현대모비스 사외이사인 칼 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는 지난 24일 진행된 정기이사회 참석 차 방한한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경영환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노이먼 박사는 "현대차그룹은 수소차시장에서 퍼스트무버"라며 "앱티브와 JV로 단번에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리더십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모비스에도 많은 기회가 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동화 차량으로의 대체 가능성에 대해선 100% 확신했다.
노이먼 박사는 "시간 문제지 확신한다. 모든 차량은 전기모터로 달릴 것이다"며 "현대차그룹이 이 분야에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 바람직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 3분기 실적에서 보듯이 전동화차량 부품 매출이 급증했다"며 "열정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의 장점과 개선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이먼 박사는 "매우 효율적인 대규모 양산시스템 구축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 세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인상적이다"며 "최근에는 전동화차량 핵심부품을 비롯해 센서와 같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자율주행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대·기아차 외 글로벌 완성차 고객도 확보하고 있지만,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 부분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동화차량 글로벌 2~3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미래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자율주행 선두주자인 미국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노이먼 박사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기회가 많고 현대차그룹이 협업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며 “모빌리티 서비스 공급자와 더욱 많은 파트너쉽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와 올해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여러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일부는 수긍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노이먼 박사는 "엘리엇이 제안한 내용 중 일부 수긍하지만 기술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고려하면 그들이 제안한 배당확대 등은 급진적인 수준"이라며 "3월에 이사회에 참여하며 회사가 좋은 방향성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지배구조, 투자계획 등에 좋은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업계 최고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사외이사를 2명이나 선임했다. 창사 이래 최초로 4대 그룹 내에서도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전문성 확보를 위해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독일 출신의 칼 토마스 노이먼(Karl-Thomas Neumann) 박사는 폭스바겐, 오펠 등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에서 CEO를 역임한 업계 전문가다. 최근까지 북미 전기차(EV) 스타트업에서 최고경영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미래차 이동수단을 선도할 또 다른 스타트업을 창업한데 이어, 자율주행ᆞ전동화로 대표되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