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CC' 사용금지 추진 '보안' 논란 재점화LGU+, NSA 5G 초기 "어쩔 수 없는 선택"삼성전자와 SA 상용화 가속페달… '결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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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상용화 예정인 5G 단독모드(SA. Stand-Alone/ 오직 5G로 데이터를 송수신 하는 기술)에서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자국 통신사들에게 화웨이와 ZTE 장비 사용 금지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쓰는 LG유플러스에 불똥이 튄 모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FCC는 오는 11월 19일 회의를 열고 화웨이·ZTE 장비 구매 금지와 관련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FCC는 보편적 서비스 기금으로 중국 통신장비 구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보편적 서비스 기금은 FCC가 저소득층의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금이다.

    두번째는 이미 설치돼 있는 금지 장비를 철거하는 방안이다. FCC는 통신사들이 더 신뢰할만한 공급업체로 옮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업계는 LG유플러스가 SA 모드에서도 화웨이와 어깨동무를 할 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장비업체 선정 초기, 화웨이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세계 전자이동통신 업체들이 참여해 무선 통신 관련 국제 표준을 정하는 3GPP(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는 지난 2017년 첫 5G 표준안으로 4G LTE 장비 '혼용모드(NSA . Non-Stand-Alone/ LTE + 5G 복합규격)'를 표준으로 정했다. 이 탓에 이미 구축된 LTE 장비의 영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LTE 구축 당시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수도권), 에릭슨(경상), 노키아(전라) 장비를 도입했고 추가로 수도권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가중도를 높였다.

    일각에선 보안 우려나 국민 여론을 고려해 5G SA 방식에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SA 방식은 LTE망 없이도 5G 망만으로 통신할 수 있는 3GPP 표준규격으로, 업계는 내년을 SA 상용화 시기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SA 방식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때 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최근들어 5G SA 핵심 기술인 '소프트웨어 기반 코어 구조'를 삼성전자 5G 비단독모드(NSA) 코어 장비에 연동 검증을 진행, 국내 장비 업체와의 스킨십을 공고히 했다.

    일반적으로 5G SA를 상용화하기 위해선 전용 코어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한데, 관련 준비에 삼성전자와 발을 맞추고 있다고 공식화한 것.

    업계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계속 쓰는 한 보안 우려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종합감사에서도 화웨이 5G 장비 보안 논란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최기영 장관을 비롯한 과기정통부 측은 화웨이 장비 관련, 현재까지 파악된 보안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추후 면밀한 점검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이날 "화웨이 장비 보안 문제는 현재 뚜렷한 문제가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장비 도입 및 운영 전 과정에서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모든 5G 장비의 보안성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초 시끄러웠던 미·중 무역전쟁 문제가 잠시 수그러 드는 듯 했으나, FCC의 이번 움직임으로 해당 이슈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라며 "LG유플러스가 SA 방식서 보안 우려 및 국민 여론의 리스크를 안고 화웨이를 통신장비로 또다시 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