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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다양한 할인과 관련 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11월 11일을 뜻하는 광군제는 숫자 1이 4개 있어 '솔로들의 날'이라고 불린다.
알리바바그룹의 쇼핑몰 티몰에서 시작한 행사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함께 세계적인 쇼핑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알리바바그룹 티몰은 광군제 하루 동안 2135억 위안(약 35조744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는 패션·뷰티 브랜드를 최대 70%까지 할인 특가를 제공하는 광군제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1월 17일까지 약 20일간 진행되는 프로모션은 중국인 고객뿐 아니라 모든 국적 고객에게도 동일 혜택을 제공한다.
또 내달 1일부터는 1달러 이상 면세품을 구매한 중국인 자유여행객 대상으로 오가닉 여행용 여성용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은 아넬로·EMU·닥터아리보 등 약 100개의 패션·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40% 할인 또는 사은품을 증정한다.
화장품업계는 대내외적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광군절을 발판으로 부진 극복을 노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광군절 기간동안 중국 티몰에서 판매된 10개 수입 브랜드 중 국내기업 AHC가 매출액 기준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니스프리 역시 수입 화장품 분야에서 10위를 기록하며 중국인들에게 한국 화장품은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올해는 아모레퍼시픽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광군제를 맞아 설화수는 윤조에센스와 자음생 크림 등 대표 상품을 세트로 구성해 지난 21일부터 사전 예약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같은 날 헤라도 쿠션과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LG생활건강도 브랜드별로 주력 제품을 선정해 기획세트, 스페셜 에디션 등을 내놓는다.
애경산업은 광군제를 위해 대표 상품인 에이지투웨니스 팩트의 용기에 빨간색을 적용한 기획세트를 준비했다.
닥터자르트 역시 지난 21일부터 온라인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지난해 광군제 자사 전체 매출액을 사전 예약판매 단 3일만에 달성하기도 했다.
닥터자르트 관계자는 "이러한 매출 성장세로 미뤄봤을 때 올해 닥터자르트의 광군제 전체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방용품업계도 대목잡기에 나섰다.
락앤락은 지난 21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달 중국 인기 배우 덩룬(鄧倫)을 중화권 대표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삼광글라스는 11월 10일까지 오픈조리, 간편식 조리, 데이블 웨어 등 다양한 제품을 예약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광군제는 이미 중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쇼핑축제로 자리 잡았다”라며 "중국 소비자들과 밀접한 관계인 국내 유통업계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