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가을태풍 영향"제조업 생산능력 '역대 최장·최대폭' 하락소매판매 21개월來 최대 감소
  • ▲ 이른 추석과 가을 태풍·장마의 영향 속에 9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연합뉴스
    ▲ 이른 추석과 가을 태풍·장마의 영향 속에 9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연합뉴스
    올해 추석이 8월이 끝나자 마자 일주일만에 시작돼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한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늦가을 태풍이 몰려오면서 9월 산업생산과 소비 등 내수지표가 동반 감소했다.

    내수 소비 감소 폭은 21개월만에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면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주요 경제지표들은 여전히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 아래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을 뜻하는 제조업 생산능력은 작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1971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락 폭도 최대치를 찍고 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월보다 2.2% 줄어들었고 감소 폭도 2017년 12월(-2.4%) 이후 가장 컸다.

    내수경제를 지탱하는 생산과 소비가 모두 움츠러들면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예년보다 추석이 일찍 찾아오면서 8월에 구매한 음식료품들로 인해 비내구재 소매판매가 2.5% 감소했다. 연이은 태풍과 고온 등 날씨 요인으로 간절기 의류 판매가 줄면서 준내구재 판매도 3.6%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증가했지만 도소매와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7∼8월 증가하던 전산업 생산이 석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7월 2.8% 증가했다가 8월 1.8% 감소하고 지난달 다시 2.0% 늘어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특히 반도체조립장비 등 특수목적용 기계 생산이 늘면서 기계장비 생산이 8.0% 증가했고, 모하비, 셀토스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증가 등으로 자동차 생산도 5.1% 늘었다.

    반도체 생산은 6∼8월에 석 달 연속 증가한 데 따른 조정으로 1.7%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2% 늘었고, 출하는 0.5%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율(재고/출하)은 113.7%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에서 각각 2.9%, 1.8%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1.2% 감소했다.

    9월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58.7로, 전월보다 상승하며 기준치인 50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생산확산지수도 55.4로, 전월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했다.

    생산확산지수가 기준치를 웃돌았다는 것은 생산이 전월보다 증가한 업종의 수가 감소한 업종의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