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가을태풍 영향"제조업 생산능력 '역대 최장·최대폭' 하락소매판매 21개월來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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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이 8월이 끝나자 마자 일주일만에 시작돼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한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늦가을 태풍이 몰려오면서 9월 산업생산과 소비 등 내수지표가 동반 감소했다.내수 소비 감소 폭은 21개월만에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면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주요 경제지표들은 여전히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 아래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을 뜻하는 제조업 생산능력은 작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1971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락 폭도 최대치를 찍고 있다.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월보다 2.2% 줄어들었고 감소 폭도 2017년 12월(-2.4%) 이후 가장 컸다.내수경제를 지탱하는 생산과 소비가 모두 움츠러들면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것이다.예년보다 추석이 일찍 찾아오면서 8월에 구매한 음식료품들로 인해 비내구재 소매판매가 2.5% 감소했다. 연이은 태풍과 고온 등 날씨 요인으로 간절기 의류 판매가 줄면서 준내구재 판매도 3.6% 감소했다.광공업 생산은 증가했지만 도소매와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7∼8월 증가하던 전산업 생산이 석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광공업 생산은 7월 2.8% 증가했다가 8월 1.8% 감소하고 지난달 다시 2.0% 늘어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지난달에는 특히 반도체조립장비 등 특수목적용 기계 생산이 늘면서 기계장비 생산이 8.0% 증가했고, 모하비, 셀토스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증가 등으로 자동차 생산도 5.1% 늘었다.반도체 생산은 6∼8월에 석 달 연속 증가한 데 따른 조정으로 1.7% 감소했다.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2% 늘었고, 출하는 0.5%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율(재고/출하)은 113.7%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에서 각각 2.9%, 1.8%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1.2% 감소했다.9월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58.7로, 전월보다 상승하며 기준치인 50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생산확산지수도 55.4로, 전월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했다.생산확산지수가 기준치를 웃돌았다는 것은 생산이 전월보다 증가한 업종의 수가 감소한 업종의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