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4.42% 하락 … 2016년 6월 이후 최저수요 회복 불구 글로벌 '공급 과잉' 영향삼성-SK 내년 상반기 '재고' 정상화 기대5G 스마트폰 수요 증가 따른 고사양 메모리 성장 기대
  • ▲ ⓒ삼성전자
    ▲ ⓒ삼성전자
    보합세를 유지했던 반도체 가격이 4분기 들어 다시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 과잉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4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범용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평균 2.81 달러로 전월 대비 4.42% 줄었다. 이는 2016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올해 1월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3분기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유지하며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지만 3개월 만에 하락 반전되면서 4분기 실적 부진 우려도 나온다.

    지난 3분기 국내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 수요 회복 움직임에도 가격 약세 탓에 수익 부진을 겪었다. 

    삼성전자 DS부문(디바이스솔루션)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0.8% 감소한 4조2400억원을, SK하이닉스는 93% 줄어든 472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반적으로 가격 약세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으로 실적은 약화됐지만, 수요 업체들의 재고 확보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시장 기대치도 높였다. 중국의 서버 고객들과 미국의 IDC 수요 업체들의 구매 활동이 재개된 영향이 컸다.

    이에 삼성전자는 3분기 D램 빗그로스(출하증가율)는 30%대의 성장을 SK하이닉스 역시 23%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만큼 4분기 들어 가격 하락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재고 정상화가 내년 상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단기적 가격 회복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D램은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해 내년 상반기에는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말 기준 D램 재고 수준은 7주치 가량이었지만, 3분기 말 기준으로 5주로 줄었다"며 "D램 재고는 이미 정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내년 2분기 이후부터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화될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따른 고사양 메모리 성장과 데이터센터 등에 따라 큰 폭의 수요 증가 기대감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들의 내년 5G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 숫자를 취합해보면 2억대 이상으로 큰 폭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모바일 D램은 내년 20%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회복세를 이어갔다.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인 128Gb MLC(멀티플 레벨 셀) 제품 가격은 평균 4.31달러로 전월대비 4.87% 상승했다. 낸드가격 상승은 키오시아(전 도시바메모리)의 정전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가 뒤늦게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은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