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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렌탈업계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미세먼지 농도가 자주 높아지는 가을·겨울은 제품이 잘 팔리는 성수기에 접어든 것.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250만대)와 비교해 20% 증가한 300만대로 전망된다. 해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는 탓에 청정기 시장도 덩달아 성장세다. 올가을 각 업체의 제품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 -
8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의 9~10월 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55% 증가했다. 가장 잘 팔린 제품은 ‘멀티액션 공기청정기’다. 실내 공기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청정 모드를 설정하는 기능을 갖춘 이 제품은 2016년 출시 때부터 가장 인기가 높다.
SK매직은 지난해 9~10월 대비 판매량이 130%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올해 시즌엔 지난 2월 출시한 ‘코어 청정기’가 가장 많이 팔렸다. 해당 제품은 기존 제품대비 필터 두께를 33% 늘려, 실내 미세먼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거를 수 있다.
같은 기간 청호나이스는 판매량이 20% 증가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은 지난 2월 출시한 A600 모델이다. 해당 제품은 프리·기능성·초미세먼지·탈취 등 총 4단계 필터를 갖추고 있다. 핵심은 두 번째 단계인 ‘기능성 필터’다. 해당 필터는 봄(황사)·여름(탈취) 등 계절에 맞춰 3가지로 교체해 쓸 수 있다.
교원 웰스는 지난해 대비 제품 실적이 160%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가정용 제품뿐 아니라 어린이집·학교 등 B2B(기업 고객 거래) 납품도 부쩍 늘었다. 대표 제품은 ‘웰스 제트 블루’다. 해당 제품도 여름·가을·겨울 등 계절별로 필터를 바꿔 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쿠쿠홈시스의 청정기 판매량은 약 1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이 가시기 시작한 10월 판매량이 특히 높았다. 주력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타워형 공기청정기 W8200이다.
업계는 청정기가 타제품보다 확장성이 커 꾸준히 잘 팔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가정에 한 대만 두고 사용하는 정수기·비데보다 판매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영업 현장에서는 안방·아이방용 등 ‘각방 사용’을 세일링 포인트로 활용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업계 전반적으로 청정기 실적이 좋아, 정수기·비데 등 기존 주요 렌탈 품목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청정기의 경우 한 가정에서도 여러 대 구입해 쓸 수 있고, 최근엔 가정뿐 아니라 학교·사무실 등 다중이용 시설에서도 수요가 늘어나는 최고 효자품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