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잔액 740조 육박…10월에만 14조 급증가중치 낮아지는 중소기업대출도 적극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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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내년 도입되는 새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대출과 예수금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74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에만 14조5000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22조3000억원 급증한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로 늘어난 셈이다. 9월 증가 폭이 2조원에 그친 것과는 대조된다.

    예금금리가 1% 초반대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진 데다 은행들이 예수금 영업을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이 예금 확보에 전력을 다하는 건 내년부터 도입되는 신(新)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 때문이다. 새 예대율은 가계대출 가중치가 15% 상향되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로 하향된다. 

    현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00% 이내로 예대율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분자인 대출금을 줄이거나 분모에 해당하는 예금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가계대출은 고객 수요가 많아 은행 자체적으로 증가 속도를 억제해야 한다. 10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874조1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7조2000억원 급증했다. 

    은행들은 예금뿐만 아니라 가계대출보다 예대율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기업대출도 새 규제 도입 전 적극적으로 취급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수요가 늘어난 점과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 중소기업들의 수요도 맞물렸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7조5000억원 급증했다. 10월 말 기준 잔액은 869조2000억원이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은 4년 6개월 만에 최대치인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중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3월(2조9000억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 가중치는 낮아지고 가계대출은 높아지면서 같은 수의 대출을 했을 때 기업대출을 더 많이 한 경우가 예대율에 유리하다"라며 "다만 중소기업대출은 연체율과 건전성 리스크가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