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글로벌 판매량 3300만 대...사상 첫 1000만 시장 형성된 美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中 내수시장 덕...샤오미, 삼성 꺾고 2위 올라4Q 애플 에어팟 프로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성장세 이을듯올 연간 1억2천만대 시장으로 성장 관측
  • ▲ 애플 '에어팟 프로(AirPods Pro)' 제품 이미지 ⓒ애플 공식 홈페이지
    ▲ 애플 '에어팟 프로(AirPods Pro)' 제품 이미지 ⓒ애플 공식 홈페이지
    지난 3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이 판매량 3000만 대를 넘어서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독보적인 시장 1등인 애플이 선두자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20달러'짜리 저가형 무선이어폰을 출시한 샤오미가 삼성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Hearables Market Tracker)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은 판매량 기준으로 3300만 대(금액 기준 41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31% 비중을 차지하며 단일 국가 기준 사상 최초로 1000만 대 시장을 형성했다. 중국은 전분기 대비 44%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이어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나타냈다.

    무선이어폰 시장에 여전한 강자는 애플이었다. 애플은 에어팟 2세대 판매 확대로 3분기 시장 선두를 지켰지만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다소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전분기 2위 브랜드였던 삼성 역시 다소 하락한 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만족해야했다.

    반면 샤오미가 20달러대 저가 '레드미 에어닷(Redmi Airdots)'으로 중국시장을 휩쓸며 판매량이 급성장했다. 덕분에 지난 2분기 4위 수준이었던 샤오미는 올 3분기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상위권 여타 브랜드와 달리 저가 보급형 제품만 판매하고 있는 탓에 금액 기준 점유율로는 8위에 머물렀다.

    뒤이어 제이비엘(JBL)과 비츠(Beats)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7월 출시된 JBL '튠(TUNE) 120' 과 5월 출시된 비츠의 '파워비츠 프로(Powerbeats Pro)' 등의 신규 모델이 음향 품질과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으며 프리미엄 시장 내 점유율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IT기기와 마찬가지로 무선이어폰 시장에서도 중국 제조사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신규 중국 브랜드인 '아모이(Amoi)'의 경우 보급형 모델 'F9'이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끈 데 힘입어 저가 제품 시장내 기존 강자인 QCY를 제치고 글로벌 6위로 올라섰다.

    올 4분기에는 애플의 '에어팟 프로(AirPods Pro)' 등 시장 강자들이 신규 모델을 출시하며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에코 버즈(Echo Buds)',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이어버드(Surface Earbuds)', 자브라 '엘리트(Elite) 75t' 등이 새롭게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무선이어폰에 대한 관심과 구매 욕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4분기에 이어지는 연말 프로모션 등 성수기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가 1억 200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기존 유선의 불편함을 없애고 세련된 디자인의 무선 디바이스로 거듭나면서 무선이어폰은 이제 가장 유용하고 편리한 스마트폰 악세서리 기기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기기를 통한 AI 보이스 어시스턴트 확산을 위해 최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형 IT기업들까지 가세하며 향후 무선이어폰은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을 대체해 나가는 더욱 스마트한 기기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