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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과 비용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메디톡스 주가는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보며 향후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선 중국 허가가 관건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2.8% 감소한 33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02.% 증가한 484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80.1% 줄어든 29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대웅제약과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관련 소송 비용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당초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소송 비용으로 인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45억원이 추정됐지만 그보다 높은 78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웅제약도 마찬가지다. 대웅제약 역시 3분기 소송 비용 증가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2%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여기에 메디톡스는 R&D비용 증가, 광고선전비 등으로 판관비가 65% 늘어난 273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공장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매출원가율도 5.3%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규제 강화에 따라 수출이 13.6% 감소하면서 성장이 제한됐다.
주요 제품별 매출액은 보툴리눔 톡신이 4.9% 감소한 269억원, 필러 및 기타 3.4% 줄어든 171억원이며, 톡신과 필러의 수출액은 272억원으로 12% 감소했다. 특히 아시아지역 수출이 24% 감소하면서 196억원에 머물렀다.
결국 수출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판허가 획득이 중요하다.
최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뉴로녹스(메디톡신의 수출명)'의 허가 진행 상황을 심사완성에서 심사대기로 되돌려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심사 과정상의 절차일 뿐 허가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메디톡스의 입장이다.
당시 메디톡스는 장중 28만1700원까지 추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허가 당국이 추가 검토 과정을 거침에 따라 허가 및 제품 발매 지연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허가 불발 우려는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사실로 확정되지도 않은 외부의 노이즈로 인해 메디톡스의 주가는 과도하게 조정받았다"며 "2020년 중국에서 시판허가로 인한 고성장세 회복과 각종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주가 업사이드는 충분하다고 사료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