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보다 미래에셋 남아 여전히 할 일 많아"그룹경영 정점…업계 여론불구 회사 떠날 명분도 없어최 부회장, 선거 불출마 의사 직접 밝힌 것으로 전해져
  • 한국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최현만 현 협회장 직무대행의 정식 회장 출마에 대해 미래에셋대우는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수석부회장으로서 아직 업계 전반을 챙기기 보다는 회사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고, 최 수석부회장 역시 스스로 협회장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제5대 협회장을 뽑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최현만 회장 직무대행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협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최현만 비상근 부회장의 회장직 대리 수행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기에 20여년간 미래에셋에 몸담으며 그룹의 초석이 된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창립을 이끌고, 현재 증권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의 살림을 성공적으로 맡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제는 금융투자업계 전반을 이끌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따라온다.

    안팎의 여건상 본인 의사보다는 타의로 하마평에 오르게 됐고, 실제로 출마 결정시에는 당선을 확정할 만큼의 힘을 갖고 있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

    반면 최 회장 대행이 수석부회장으로 몸담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내부 입장은 업계의 기대와 다르다.

    지금은 회사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못박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박현주 회장이 글로벌 경영전략고문(GISO)를 맡아 주로 해외에 체류하며 글로벌 사업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국내 전반을 두루 챙기는 안살림은 최 수석부회장이 도맡고 있다.

    박 회장이 해외법인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 이유도 최 수석부회장의 존재감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미래에셋이 써온 박현주 회장의 성공 신화 뒤에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정점으로 정상기 부회장(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하만덕 부회장(미래에셋생명), 조웅기 부회장(미래에셋대우), 최경주 부회장(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집단 지도체제가 완성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경우 증권은 물론 자산운용, 벤처캐피탈, 생명 등 대부분의 계열사를 경험했고, 2016년 미래에셋대우 출범을 위해 4년만에 다시 증권업계로 복귀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속되는 불확실성에서 앞으로도 최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투자와 리스크 관리 진두지휘 등 회사 내에 산적한 과제가 많아 절대 떠나서는 안된다는 것이 임직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최 수석부회장 스스로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업계 상황과 여론에 따라 차기 협회장으로 거론되는 것일 뿐 내부에서는 큰 동요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상반기에만 17억7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금투협회장 연봉이 6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래에셋대우를 나와 회장직에 도전할 명분 역시 없다.

    업계에서는 최 수석부회장이 향후 협회장보다는 더 큰 무대인 정치권에 나가 업계를 위해 뛰는 모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가 여전히 업계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정계인사 배출에 목말라 있고, 故 권용원 회장이 그 기대감을 키웠던 만큼 최 수석부회장이 숙원을 풀어줄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전남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2006년 부터 10년 동안 이화여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 제자들을 배출해온 경험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