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양산 목표… 연산 1만5천톤 규모베어링용 무계목강관·튜브 생산… 인근 동남아 공략3분기 적자 등 실적 부진, 해외진출로 돌파구
  •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세아베스틸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를 설립한다. 성장 장재력이 높고 주요 수요처가 자리해 있는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마련, 해외 판매 확대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2022년 1월 양산을 목표로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베어링용 무계목강관과 튜브를 생산하며, 연간 생산능력은 1만5000톤 규모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2일에는 베트남 신설법인인 세아 글로벌 비나(SeAH Global Vina)를 설립하기도 했다.

    세아베스틸은 최근 분기보고서를 통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베트남에 저원가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베트남법인 세아글로벌비나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공장은 세아베스틸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짓는 해외 생산기지다. 첫 생산거점으로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현지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서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측면에서도 저원가로 생산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주요 수요처인 글로벌 베어링사가 자리잡고 있단 점도 베트남을 첫 생산기지로 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이 해외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것은 더이상 국내 시장만으로 생존이 어렵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 상황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세아베스틸은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7149억원, 영업손실 4억원, 순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매출은 13.6% 줄었으며, 169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순이익은 무려 80% 감소했다.

    이에 대해 세아베스틸은 "자동차, 건설중장비 등 전방 수요산업의 생산량 감소로 매출이 줄어든 것이 실적 악화의 이유"라며 "연휴가 많았고 비수기로 진입하며 조업일수와 영업일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은 베트남 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특히 베트남 뿐만 아니라 수요가 많은 인근 동남아 국가에도 물량을 공급함으로써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설립 초기 단계라 세부적인 국가 진출 계획까지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베트남 공장 건설로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해 국내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만회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세아베스틸은 지난 2018년 11월 태국법인 '세아 글로벌 타일랜드(SeAH Global Thailand)를 세운 바 있다. 법인 설립에 이어 지난 6월에는 태국 현지에 가공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주요 수요처인 일본산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태국에 위치해 있어 현장밀착형 영업을 강화하는 차원이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태국법인이 첫 생산거점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단순 판매보다는 현지 공장에서 직접 가공을 해서 판매한다는 이유에서다.

    세아베스틸은 "세아글로벌타일랜드는 생산법인으로 구분하기보다 판매법인에 더 가깝다"며 "수요가들에게 판매를 위한 절단 수준의 가공만 하고 있어 생산법인으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지어질 베트남 공장이 세아베스틸 최초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아베스틸이 속한 세아그룹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에 이어 국내 4위 철강업체다. 주요 생산품으로는 자동차, 건설/산업기계, 에너지 소재로 쓰이는 특수강과 발전 및 화학 플랜트용, 조선 및 선박 엔진용 대형 단조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