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지난해 사회공헌에 55억 지출…다양한 활동 눈길순이익 상위권 한투證 15억‧메리츠종금 단 150만원 ‘저조’
  • ▲ 자료 제공: 금융감독원. ⓒ 뉴데일리
    ▲ 자료 제공: 금융감독원. ⓒ 뉴데일리
    증권사들의 사회공헌 비용이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분위기와 더불어, 금융투자업계 내에서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가치 제고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일어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2일 <뉴데일리>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6개 증권사의 총 사회공헌액은 약 288억4114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4년 174억8618만원보다 약 65% 많다.

    사회공헌 금액은 출연, 출자, 기부의 형식으로 각 증권사가 지출한 금액이다. 

    증권업계의 사회공헌액은 2015년 171억원, 2016년 196억원을 거쳐 2017년에는 224억원으로 증가하며 200억원대를 경신했다. 

    당시 증시 호황을 타고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대국민 마케팅에 관심을 갖는 증권사가 늘어나면서 사회공헌액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KB증권이 55억4732만원으로 가장 많은 사회공헌 금액을 지출했다.

    KB증권은 그간 소외지역의 초등학교, 아동센터 등을 방문해 도서 지원과 학습활동을 개선하는 ‘무지개교실’을 비롯해 각 지역의 소외가정에 먹거리를 나누는 ‘정(情) 든든 KB박스’ 기부 등을 실천해 왔다.

    아울러 부모의 학대, 방임 등으로 양육되지 못하는 아이들을 대신 보살펴 주는 위탁가정의 아동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자연재해로 고통 받는 기후난민 어린이들에게 티셔츠를 전달하는 ‘희망T 캠페인’ 등도 진행한 바 있다.

    뒤이어 미래에셋대우가 38억8374만원의 사회공헌액을 지출해 두 번째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임직원 주도의 사회공헌을 목표로 하는 ‘희망체인리더’를 발족하고 나무심기, 다문화 가정 돕기 등에 나서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된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주도의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뒤이어 삼성증권(32억5000만원), 하나금융투자(22억4507만원), 신한금융투자(21억6690만원), NH투자증권(21억4474만원) 순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들의 사회공헌 지출이 비교적 많았다.

    반면 순이익으로는 업계 상위권이면서도 사회공헌 액수로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증권사들도 있었다.

    순이익 기준 업계 선두권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5억3845만원의 사회공헌액을 지출했으나 경쟁사보다는 다소 적었다. 이는 10위권 증권사인 대신증권의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액(17억6032만원)보다도 밑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150만원의 사회공헌액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연간 6,000여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누적 순이익은 4339억원에 달하며 업계에서는 3위권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