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9일부터 관세 부과 재확인美 ESS 90% 차지한 중국산 2배 ↑CATL 배터리 공급받는 테슬라 직격LG엔솔, 현지 ESS용 배터리생산라인SK온, 전기차 배터리 라인 ESS용 전환
  • ▲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무려 '104%'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미국에 진출해있는 K-배터리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한다. 가격이 두배로 뛸 경우 K-배터리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적인 대중 50% 관세가 9일(현지시간) 자정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미국은 이미 중국에 관세 20%, 상호관세 34%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관세 50%까지 더하면 총관세율은 104%에 달한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맞불을 놓는 악순환이 반복된 결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34% 상호관세를 부과했는데, 이에 중국이 똑같이 미국에 34% 상호관세를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 추가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놨는데, 중국이 물러서지 않자 실제로 부과해버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묻지마' 관세로 미국 현지에 생산 기반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 SK온, LG화학 등의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저렴한 중국산 LFP 배터리는 미국 ESS 시장의 90%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ESS용 배터리 전량을 중국 CATL로부터 수입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내 유일한 ESS 전용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호관세로 ESS 사업 가치가 더욱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캐파 15GWh에서 향후 추가 확대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 ▲ LG엔솔 미시건 공장ⓒLG엔솔
    ▲ LG엔솔 미시건 공장ⓒLG엔솔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건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한다. 현재 테라젠, 한화큐셀, 엑셀시오 등과 24GWh 이상의 공급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SK온도 기존 전기차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파우치형 LFP 배터리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상호관세는 배터리 소재 기업에게도 희소식이다. LG화학은 내년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에서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LG화학의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내년부터 1만톤 가동, 2028년까지 6만톤을 가동할 계획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상호관세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양극재는 관세에 노출된다"며 "향후 북미 업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