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8원 오른 1484.0원 개장장중 1487.3원까지 급등 … 금융위기 수준트럼프, 오늘부터 중국에 총 104% 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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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9일 장중 1480원대 후반까지 급등하며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총 104%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8원 오른 1484원에 거래 출발했다. 이후 장중 1480원대 후반까지 급등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원·달러 환율은 전날(8일) 1473.2원 마감했으며, 이날 새벽 2시에도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 환시 종가 대비 11.20원 오른 147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미국과 중국 관세 전쟁 격화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미국 상호관세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1분 정식 발효된다.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이 중국을 비롯한 교역국들과의 무역 갈등으로 번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지난 2일 발표한 34%에서 84%로 50%포인트 상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존 20% 관세에 더해 총 104% 관세 폭탄을 내린 것이다.이는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맞대응에 나서며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복 조치를 하는 것은 중국의 실수"라면서 "미국은 맞으면 더 세게 맞받아친다. 이것이 104%의 관세가 시행되는 이유"라고 말했다.최근 중국 상무부는 오는 10일 12시 1분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현행 보세 및 감면 정책은 변경되지 않는다"며 "이번에 부과된 추가 관세는 감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아울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지난 8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관세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외한 전문가들은 글로벌 관세 전쟁이 더 심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500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원·달러 환율 미·중 관세전쟁 리스크 고조에 따른 리스크 오프, 위안화 약세에 연동돼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 경신을 예상한다"며 "백악관이 대중국 104% 관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밤사이 역외 위안화 환율이 폭등했고, 원화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고 분석했다.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전날과 같이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하하며 환율 전쟁을 암시할 경우 원화도 장중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발 협상 소식이 없다면 외환시장 변동성은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