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어 내년에도 반등 흐름8년 만에 2%대 성장 '기대감'조선·자동차·철강·가계 회복세
  • ▲ ⓒ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 ⓒ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내년 동남권 지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반등 흐름이 지속되며 주로 제조업 개선 폭이 확대됨에 따라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발표한 '2020년 동남권 경제전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동남권 경제성장률은 2.1%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권 성장률은 2017년 0.0%, 2018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으나 올해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내년 성장세가 회복할 경우 8년 만에 2%대로 올라서게 된다. 

    무엇보다 내년 조선·자동차 회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철강·기계도 완만한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석유화학은 공급과잉으로 업황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도 주력산업 개선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민간소비 회복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전망했다. 특히 지역경제의 장기침체로 훼손된 소비심리가 생산, 수출, 고용 등 경제지표 반등 영향으로 회복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의 경우 부진 폭이 축소될 것으로 봤다. 지역 제조업 개선과 투자심리 회복으로 부동산시장의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OC 투자확대 등 공공부문 정책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동남권 성장률이 2%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경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빠르게 완화될 경우 동남권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해질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산업은 지난해 높은 실적을 냈던 수주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되면서 생산 증가 폭이 확대될 것으로 진단했다. 

    선박수주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LNG선의 대규모 발주가 예정된 가운데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의 시행으로 선사들이 발주를 크게 확대한 데 기인한다. 

    자동차산업은 완성차 업체별 실적 차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의 영향력이 높은 동남권의 경우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북미와 EU 중심으로 SUV 및 친환경 차의 판매 증가가 지속되고, 내수시장도 신차 라인업 강화 효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계산업도 회복세를 전망했다. 전방산업 개선과 정부 재정확대 정책 효과로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내수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도 인도 및 러시아 건설경기 회복 등 신흥국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산업은 동남권 전방산업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내수 증가세를 시현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석유화학산업은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ECC 및 중국 NCC 등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확대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백충기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와 철강산업 구조조정 등 공급량 조절 효과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면서도 "철강산업 수출은 EU, 북미, 신흥국 등의 철강수요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수요둔화로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