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에 있어 내년 선보일 트레일블레이저는 어떤 의미일까. 단순한 신차를 넘어 한국지엠의 중장기 신차 계획에 있어 반환점을 도는 모델이다. 특히 내수와 수출에서 10만대 이상을 책임질 주력이며, 몇 년간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히든카드이기도 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내년에 5개년 신차 출시 계획의 일곱번째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선보이며, 일석삼조를 노린다.
한국지엠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국내 시장에서 신차 15개 차종을 선보인다고 밝힌 이후 중간 반환점을 돌고 있다. 지금까지 2년 동안 뉴 스파크, 이쿼녹스, 뉴 말리부, 뉴 카마로,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6개 차종을 출시했다.
내년 1분기에는 일곱번째 신차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며 남은 3년의 후반기 계획에 돌입하게 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2022년 선보일 CUV 신차와 함께 각각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두 개 차종의 생산규모는 연간 약 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지엠이 올해 1~11월까지 내수 6만7651대, 수출 31만757대 등 총 37만840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한 수치이다. 구체적으로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4%, 수출은 7.9%% 줄었다.
결과적으로 올해 약 40만대의 판매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간 50만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내수 및 수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얘기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내년부터 국내시장은 물론 북미 시장에 수출된다.
쉐보레 브랜드로서 내수는 물론 북미에 수출되고, 뷰익 브랜드로도 앙코르GX라는 이름으로 북미에 수출된다. 이미 11월초부터 뷰익 브랜드의 트레일블레이저는 양산을 시작했다.
즉, 트레일블레이저의 글로벌 생산 거점은 한국지엠이고 여기서 생산된 차량들이 쉐보레 브랜드와 뷰익 브랜드를 달고 북미시장에 수출되는 것이다. 물론 쉐보레와 뷰익의 모델은 차이가 있다. 디자인이나 사양 등에서 뷰익 브랜드가 한 단계 더 고급 모델로 설정돼 있다.
지난 11월 하순에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쉐보레의 북미 모델도 내수용 모델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현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사양들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트레일블레이저는 어수선하고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반등시킬 모멘텀이기도 하다. 노조의 집행부 선거로 노사 갈등이 잠시 소강상태이지만 여전히 내홍은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비정규직 해고 문제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임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상황에서 판매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히든 카드라는 측면에서 그만큼 의미가 있다.
한편,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랙스(소형)와 이쿼녹스(중형)의 중간 차급의 준중형 SUV이다. GM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친환경 고효율의 파워트레인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해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