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수입 2조967억달러 중 對한국 수입 646억 달러 차지미국 내 중국 점유율 21.2% → 18.2%… 2011년 이후 최저"화웨이 대체 사이버보안·타이어, 중국산 대체 효과 커"
  • ▲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DB
    ▲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DB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을 대체하는 효과가 발생하면서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 점유율이 3%대를 회복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화웨이 대체 수요가 생긴 사이버보안 솔루션과 함께 타이어 등의 대미 수출이 늘고있는 추세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국 총 수입액 2조967억 달러(한화 약 2434조2687억 원)에서 대(對)한국 수입액 646억 달러(약 75조6억원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집계됐다.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 점유율은 지난 2017년 3.0%에서 2018년 2.9%로 떨어졌으나 1년 만에 다시 3%대를 회복했다.

    반면 미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1.2%에서 올해 18.2%로 감소했다. 중국은 미국의 1위 수입국 자리는 유지했으나 점유율은 2011년 18.1% 이후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고율의 관세 부과 조치를 취한 품목는 변화가 더욱 뚜렷했다.

    최근 코트라(KOTRA)가 발표한 '세계 주요 지역별 시장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수입시장에서 고율관세 부과 대상 품목의 중국산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16.4%에서 올해 1분기 12.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산 점유율은 3.0%에서 3.3%로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부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한국이 중국산 제품을 대체하며 미국 내 점유율을 높이는 반사이익도 나타난 것.

    코트라 미국 소재 7개 무역관이 미국의 대중 수입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의 35%가 수입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매우 고려 11%, 약간 고려 24%)고 밝혔다.

    중국산 대체 효과가 큰 국산 품목으로는 타이어와 사이버보안 솔루션이 꼽혔다.

    미국은 중국산 타이어에 고율관세를 매기면서 올해 1분기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6% 줄고 한국산 수입은 11.1% 늘었다.

    사이버보안 솔루션의 경우 미국이 우방국에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하면서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서 중국산 네트워크를 대체하려는 수요가 발생했다.

    코트라 보고서는 "사이버범죄 건수와 피해 규모가 점점 늘고 사물인터넷(IoT) 기기 사용이 확대되면서 보안 강화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대미 마케팅을 강화하고 필요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사이버보안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수입처를 전환하려는 미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적극 홍보하고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에는 한국 기업과의 접촉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