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46위, KAI 60위, LIG 넥스원 67위2, 3년 부진 털고 반등… 미중 분쟁 반사이익 5조 호주 Land 400·3조 인도 비호복합 프로젝트 수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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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가 새해 ‘경자년’을 반기고 있다. 각종 비리 연루 오명과 헬기추락 후유증 등에서 벗어나, 글로벌 100대 기업에 국내 업체 3곳이다시 이름을 올리는 등 부진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집계한 글로벌 방산업체의 무기판매 매출순위를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 3곳이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억2000만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해 46위를 차지했다. 전년 보다 매출이 5% 가량 늘면서 순위 역시 4계단 상승했다.같은 기간 KAI는 15억5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로 60위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판매액이 80% 늘어 순위도 40위나 올랐다. LIG넥스원은 13억4000만 달러(약 1조5600억원)를 판매해 67위에 랭크됐다.방산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기준 글로벌 100대 방산업체의 전체 매출은 4200억 달러(488조)다. 전년 보다 4.6% 늘었고, 관련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02년부터 따지면 4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방산업계에는 5조원대의 호주 Land 400 프로젝트와 3조원 규모의 인도 비호복합 프로젝트 등 대규모 수주 기대작이 있다”며 “국내 방산기업들이 큰 계약을 따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만큼 내년 실적 가시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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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관해선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 보다 각각 10.0%, 30.0% 증가한 6조158억원, 22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영국 롤스로이스와의 1조2000억원대 항공엔진 부품 공급계약 체결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산 방산제품의 제한에 따른 반사이익 등 호재가 있어서다.KAI 역시 군수와 기체부품 사업부문의 순항으로 내년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AI의 내년도 매출액은 올해 보다 17.9% 늘어난 3조5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수요증가에 따라 군수부문의 예상 매출은 올해 대비 22.5% 늘어난 1조7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651억원, 460억원을 전망했다. 매출액은 올해와 비교해 8.4%,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수주한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나서면서 실적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