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시민' 포스코 사회적 가치 발현철강… 세계 인정 'WTP'로 수익성 강화신성장 발굴 주력… 리튬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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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세계경제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 등 新 3低의 부정적 흐름으로 3%대의 저성장이 예상된다. 한국경제 역시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과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한일관계 악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이뤄진 한한령, 북한의 핵 리스크 등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확대, 민노총 등 노조의 세력화가 부담을 줄 전망이다. 4월에 치러질 총선과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 등 정치적인 이슈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현대차, 롯데, 포스코, 한화, CJ, 효성 등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기상도는 어떤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포스코가 올해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3강 전략을 꺼내든다.

    우선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을 널리 확산해 포스코를 비롯한 사회, 이해 관계자들과 더불어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본업인 철강사업은 세계가 인정하는 월드탑프리미엄(World Top Premium, WTP)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성장사업으로 주목받는 리튬사업 또한 올해부터 일정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여, 포스코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 기업시민 통해 공생 가치 창출

    포스코 취정우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과 함께 100년 기업을 향해가는 포스코의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선포했다.

    기업시민은 포스코가 50년만에 창업이념인 ‘제철보국’을 계승·발전하고, 포스코그룹 전체 사업을 포괄하면서 시대 정신을 반영한 새로운 경영이념이다.

    포스코가 공생을 통해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이며, 회사를 둘러싼 사회,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Win-Win하는 것으로 경제적, 사회적가치가 포함돼 있다.

    포스코의 기업시민은 실천적 경영이념이며, 기업활동 전반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공생의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것이 골자다.
    포스코는 기업시민 6대 사업으로 ▲동반성장 ▲청년 취·창업 지원 ▲벤처플랫폼 구축 ▲저출산 해법 Role Model 제시 ▲바다숲 조성 ▲글로벌 모범시민 되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포스코는 기업시민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시민을 추구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가치가 얼마나 창출되는지는 산술하기 어렵다. 실적과의 연관성도 수치화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실천함으로 사회와 공생해 나가는 것이 결국 포스코가 발전해 나가는 길이라 믿고 있다. 포스코가 올해도 기업시민 실천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 불투명한 철강 시황, WTP 판매로 극복

    올해도 철강업은 불투명한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산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료가격 마저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널뛰기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조강생산량은 중국 외 전세계 지역의 수요 정체에도 중국의 호조로 전년 대비 3.9% 증가한 17억7000만톤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국 수요 회복에도 선진국과 중국의 동반 부진으로 성장률이 1.7%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시장 역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2020년 국내 철강재 수급 전망'에 따르면 내년 철강 생산은 7240만톤으로 올해 대비 2% 감소할 전망이다. 내수는 3.7% 줄은 5240만톤, 수출은 0.9% 감소한 2950만톤으로 내다봤다.

    철강협회는 2020년 철강 내수는 주택을 중심으로 건설경기 침체와 자동차 수요 둔화 등 수요산업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감소세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불투명한 철강 시황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WTP제품으로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기가스틸과 포스맥, 고망간강 등을 들 수 있다.

    기가스틸은 자동차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강판으로, 1㎟ 면적 당 100kg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포스맥은 마그네슘, 아연, 알루미늄 3가지 원소를 합금한 도금이 입혀져 일반재보다 최대 10배 이상 부식에 강하다.

    고망간강은 -196℃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 강재로, 기존 소재인 니켈합금강 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

    지난해 프리미엄 제품인 WTP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6% 늘어 1000만톤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WTP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원가절감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철강부문 수익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사업 지속 확장

    포스코는 올해도 신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리튬사업은 권오준 전 회장때부터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원료 확보에 힘을 쏟았다.

    그동안 리튬 생산을 위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아르헨티나, 호주 등에서 염호와 광권을 확보하는 결실을 거뒀다.

    지난 2018년 8월 포스코는 호주의 갤럭시리소시스社로부터 면적 1만7500ha의 아르헨티나 염호를 미화 2억8000만 달러, 약 33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2월 광권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같은해 9월에는 아르헨티나 염호의 정밀 탐사 결과 리튬 매장량과 염수 생산 능력이 인수 계약 당시 산정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당초 연간 2만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약 20년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30년 늘어나 50년 이상 지속 생산 가능하게 된 것이다.

    포스코는 올해 하반기까지 탐사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추가적인 매장량 확인을 기대하며, 상업화 단계에서도 안정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는 2018년 2월 호주의 리튬 광산 기업인 필바라미네랄(Plibara Minerals)과 리튬정광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염호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안정적으로 원료를 수급하고자 하는 차원이다.

    포스코와 필바라미네랄사는 2020년 연간 3만톤 이상 규모의 탄산·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을 율촌산업단지에 준공한다. 이를 발판으로 포스코는 2021년 연 5만5000톤의 리튬 상업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가 밝힌 2021년 세계 5위 리튬 생산 기업에 발돋움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