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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은 제넨바이오에 면역억제제 ‘GX-P1’와 ‘BSF-110’에 대한 191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기술이전된 GX-P1과 BSF-110은 항암 치료제인 면역관문억제제와는 정반대로 T 세포의 PD-1에 결합해 그 활성을 억제하는 새로운 작용 기전의 면역억제제다.
올해 초 임상에 진입할 예정인 GX-P1은 PD-L1 단일융합 면역억제제다. BSF-110은 'PD-L1'과 변형(modified) IL-10이 융합된 차세대 이중융합 면역억제제다.
해당 물질들은 류마티스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크론병, 전신홍반루푸스 등 각종 자가면역질환의 치료는 물론, 다양한 장기이식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T 세포에 의한 이식편소실의 예방에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장기이식의 경우 기존 화학물질 기반 면역억제제들보다 유사한 효능을 보이면서도 독성을 많이 낮출 수 있는 차세대 면역억제제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해당 물질이 이종이식 전문기업인 제넨바이오에 기술이전된 것으로 보인다.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면역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장기이식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칼시뉴린 억제제(Calcineurin inhibitor, CNI)는 효능이 뛰어나지만 장기간 사용 시 신독성·악성 종양 발생, 인슐린 저항성 증가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제넨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장기이식 관련 면역억제에 대해 BSF-110와 GX-P1의 전 세계 독점적 개발·상업화 권리를 획득했다. 제넨바이오는 두 물질을 기반으로 이식에 사용되는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면역억제제 신약개발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전 세계 면역억제제 시장은 지난 2018년 기준 46억 4000만 달러(약 5조 4000억원) 규모로, 오는 2026년까지 60억 달러(약 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넥신은 제넨바이오로부터 반납 의무가 없는 계약금 70억원을 7일까지 지급받고 향후 1840억원의 마일스톤을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제품이 출시될 경우 제넨바이오의 순 매출액에 따라 경상 기술료(로열티)도 별도로 지급 받는다.
성영철 제넥신 대표는 “제넨바이오가 장기 이식에 사용될 자사 면역억제제 후보물질들의 개발을 신속하고도 높은 수준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판단됐다”고 전했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새로운 면역억제제의 개발은 이종장기 이식 분야에서 중요한 열쇠인만큼, 이번 계약으로 제넨바이오는 이종장기 이식 현실화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GX-P1은 올해 초 승인을 목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를 지난달 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