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한진·롯데 '빅3' 운임 소폭 조정연간 시장규모 6兆
  • ▲ 택배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뉴데일리 DB
    ▲ 택배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뉴데일리 DB

    지난해 택배 평균단가가 2206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평균단가인 2171원과 비교해 상자당 1.5%인 35원이 올랐다. 1992년 택배 서비스 등장 후 28년 만의 첫 반등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22일 2019년 택배시장 잠정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물량은 전년 대비 10% 상승한 27억 9000만 상자로 추산된다. 전체 시장 규모는 6조1500억원으로, 처음으로 6조원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통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가 인상’이다. 1990년대 상자당 5000원 수준이었던 택배 단가는 2018년 2100원 대로 꾸준히 떨어져 왔다. 당초 협회는 2018년 평균단가를 2229원으로 집계했지만, 일부 업체의 비(非) 택배 매출 제외 등 보정 작업을 거쳐 새 통계를 내놨다.

  • ▲ 국내 택배 물동량·단가 추이 ⓒ 김수정 그래픽기자
    ▲ 국내 택배 물동량·단가 추이 ⓒ 김수정 그래픽기자

    그간 업계는 운임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경쟁 입찰 구조로 단가는 매년 낮아지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부담은 늘어나서다. 수년간 지속된 단가 하락으로 각 업체의 택배부문 수익률은 1%~마이너스 대를 맴돌았다.

    업계는 ‘택배 제값 받기, 운임 현실화’를 앞세워 지난해 처음으로 단가를 인상했다. 인상은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이 가장 먼저 시도했다. CJ는 지난해 4월부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운임을 5%씩 올려 받고 있다.

    이후 2~3위 한진, 롯데도 화물크기·무게별 운임 기준을 세분화해 인상에 동참했다. 지난해 세 회사는 상자당 평균 35원의 인상 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인상 효과는 각사 사업실적에도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3분기 택배 매출과 영업이익은 6643억원, 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5878억원)은 13%, 영업익(301억원)은 78%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한진의 택배 매출과 영업이익은 2129억원과 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1785억원)은 19%, 영업익(42억원)은 116% 늘어났다.

    롯데는 택배 부문에서 11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도 손실이 이어졌지만, 지난해 적자 54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규모다. 매출은 196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4%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으로 단가가 지나치게 낮아져, 산업 자체가 붕괴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업계에 있었다”면서 “올해 첫 운임 반등이 시장 질서 확보, 택배 서비스 질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