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공지능 무장한 세탁기·건조기 '그랑데 AI' 선봬LG전자도 내달 신제품 출시 예정… 'DD모터+AI'로 맞수
  • ▲ 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 ⓒ삼성전자
    ▲ 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 ⓒ삼성전자
    국내 가전시장의 양대산맥인 삼성과 LG가 에어컨에 이어 세탁기·건조기로 올 들어 가전 대전 2라운드를 펼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생태계가 전 가전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번 제품군도 AI 기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서울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그랑데 AI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AI를 탑재한 세탁기와 건조기로, 'AI 코스연동' 기능을 적용해 특정 세탁코스를 선택하면 여기에 맞는 건조코스를 자동으로 설정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 그 순서대로 콘트롤 패널에 보여주는 'AI 습관기억' 기능도 새롭게 적용했다. 이 기능은 세탁과 건조를 할 때마다 일일이 코스를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그랑데 AI 세탁기에는 'AI 맞춤세탁' 기능도 탑재돼 세탁기가 빨래 무게를 감지해 알맞은 양의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해주고, 센서가 오염 정도를 감지해 헹굼 횟수를 조절해 주는 등 전기, 물, 시간을 모두 절약해 주는 친환경 세탁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세탁기 컨트롤 패널에서 건조기까지 조작 가능한 '올인원 컨트롤'을 통해 세탁기에서 건조기 작동을 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려놓는 직렬 형태로 설치할 경우 건조기의 컨트롤 패널을 조작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완한 것이다.

    LG전자도 내달 한층 더 진화한 AI를 탑재한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3월 유럽시장에 인공지능 DD모터를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인공지능 DD모터를 적용한 LG전자 드럼세탁기는 AI가 의류 재질을 분석해 소비자에게 최적의 세탁방법을 제시한다. 예컨대 세탁을 시작하면 드럼세탁기가 의류의 무게를 감지하고 약 2만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류 재질을 판단한다. 드럼세탁기는 빨래의 양과 재질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LG전자만의 세탁방법인 6모션 중 최적의 세탁방법을 선택해 의류를 세탁한다.

    또 LG전자는 인버터 DD모터만의 차별화된 장점도 이번 신제품에 그대로 계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DD모터는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소음과 에너지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세탁통과 모터를 연결하는 별도 부품이 필요 없어 제품이 구조적으로 단순해지기 때문에 내구성도 뛰어나다.모터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제품 성능과 효율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인버터 기술도 장점이다. LG전자가 생활가전 분야에서 확보하고 있는 인버터 기술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LG전자 건조기 신제품은 LG 씽큐 앱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씽큐 앱은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가전관리 앱으로, 스마트 페어링 기술을 이용해 세탁기로부터 세탁 코스에 대한 정보를 받아 건조 코스를 알아서 설정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AI를 통해 작동상태를 파악해 예상되는 고장이나 필요한 조치를 사전에 감지하고 알려주는 서비스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건조기에도 AI를 강조하면서 'AI 가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양사는 앞서도 AI로 무장한 2020년형 에어컨을 각각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스탠다드형인 무풍 에어컨 갤러리에만 탑재했던 AI 플랫폼 '빅스비'를 벽걸이형까지 장착, AI를 통해 에어컨과 대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직접 느낄 수 있는 AI 경험을 강조했다. 이번 에어컨 신제품에 3세대 AI 스마트케어를 통해 에어컨이 소비자의 활동량을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도 AI와 사물인터넷(IoT)이 접목된 가전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전시관에 '갤럭시 홈 미니'로 구성된 집을 만들어 모든 전자기기의 연결을 구현했으며, LG전자는 '어디서든 내집처럼'을 주제로 AI를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