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석유가스 개발 경제성 논란 도마 위 체코원전 수주 배경에 '韓정부 지원' 의혹도 안덕근 "관행적인 '협력' 의미일 뿐 지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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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대상 국정감사에선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가스전 개발 건과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 상황을 두고 공방이 오갔다.먼저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된 질의가 쏟아졌다. 이는 동해 포항 앞바다 수심 2km 심해에 140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가스전을 찾는 탐사 프로젝트다. 여당은 올해 말 시추를 통해 석유·가스 매장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야당은 경제성 없는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총사업비가 2000억원 이상이면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동해 심해 탐사는 총사업비가 5700억 원 이상인데도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 안 받는다"고 지적했다.이에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현재 조광권 하에 진행하는 동해 가스전 시추는 의무시추"라며 "예타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업 추진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를 합한 금액과 계속 추진되는 사업의 경우 최초 5년간의 사업비 합계액을 총사업비라 한다"며 "산업부 장관이 대통령실에 1차 시추를 차질 없이 한다고 보고했기 때문에 절차도 무시하고 진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에 안 장관은 "올해 12월에 시추하려는 것은 현재 조광권을 가진 한국석유공사가 현재의 조광권 하에 진행하는 의무 시추로 이미 계획돼 있다"면서 "올해 의무 시추 이후에 진행하는 것은 올해 시추랑 엮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사업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사업이"이라면서그러면서 "전체를 보면 동해가스개발 사업이긴 하지만 사업 내용 자체가 법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이어 "1차공 시추가 끝나고 나면 조광권을 새로 설정할 계획이고, 조광 제도도 바꿔놨다"면서 "1차공 시추 후 조광권이 새로 설정돼 해외투자가 유치된 뒤 새로운 사업을 하게 되면 투자 상황을 봐서 필요시 기획재정부와 예타 부분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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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건설 수주 건도 이날 국감장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여당은 체코 원전 수주가 올해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치적이라고 꼽는 반면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덤핑·적자 수주 문제를 거론하며 체코 원전 실적을 깎아내리고 있다.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체코 원전 수주 당시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제출한 투자의향서(LOI)에 한국정부의 금융지원 약속 내용이 담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김 의원은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만나 수출입은행을 통한 원전 건설 금융 지원을 약속한 것 아니냐. 공동선언에도 나와 있다"고 했다.이에 안 장관은 "LOI는 이런 사업에서 관행적으로 보내는 것으로 협력하겠다는 일반적인 내용이지 그 사업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지난 정부에서도 원전 관련 사업에 7개의 의향서를 보낸 적이 있고 저희 정부에서도 8개를 보냈다"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영어 원문으로 된 LOI 협약서까지 꺼내 든 안 장관은 '이 서신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에 대한 자금 제공의 확약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하라'는 부분을 언급하면서 "이 프로젝트에 금융지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써놓고 있다"고 강조했다.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은 4개의 반도체 펀드를 통해 금액까지 반도체법에 명시해 기업들에게 직접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공개하며 "반도체산업의 주무부처로서 신속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안 장관은 "반도체산업 육성은 지금 우리나라 산업전략의 최우선 순위"라며 "반도체 펀드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적극 공감하고 어떻게 마련 하느냐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