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군, 당근마켓에 박 장관 관용차 5000만원에 등록정점식 "차량 번호와 소유자를 장관으로 올린 게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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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의 관용차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매물로 올린 행동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 질의에서 판매자 정보 등이 명확하지 않은 중고차 허위 매물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자신이 박 장관의 관용차인 카니발을 5000만원에 매물로 등록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윤 의원은 "자동차의 경우 소유자 이름과 번호만 알면 바로 옵션·주행거리·차량 사진·가격 등 상세 정보를 입력하게 돼 있다. 사실과 달라도 된다"며 "(박 장관 차량을 허위 매물로 올리는데) 1분도 채 안 걸렸다"고 설명했다.'허위 매물' 문제점을 지적하려는 윤 의원의 의도와는 달리 질의 직후 개인정보 도용 등 다른 불법적 문제가 불거졌다. 박 장관의 차량 정보와 실명 등을 이용해 제3자가 매물로 올린 것은 분명한 명의 도용 등 문제로 지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박 장관은 "저한테 양해받고 하신 건가"라며 항의했고, 여당 간사인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당근마켓에 본인 동의 없이 올리는 건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라며 "위원장이 적절한 조치를 해달라"고 문제를 제기했다.윤 의원은 "차량 사진은 인터넷에 떠도는 같은 차종의 카니발 사진일 뿐 실제 장관 사진은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장관님 차량 번호하고 이름이 국가 보안인가"라며 정책 질의를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반박했다.하지만 여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는 그치지 않았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차량 번호와 소유자를 장관으로 해서 올린 그 자체가 범죄"라고 비판하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갔고 여야 충돌로 오후 국정감사는 20분 가량 정회가 되기도 했다.이 외에도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국토부가 제출한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의혹' 관련 업체들의 공사 대장에 비공개 항목이 많은 점을 지적하며 "21그램과 김건희 여사 코바나콘텐츠 관련된 공사 건이 확인될 수 있어서 그런 거 아닌가"라고 물었다.이에 김정재·김희정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자료요구와 주 질의를 구분하라"며 항의하자 한 의원은 "오늘 한번 난장판 만들어 봐요?"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양측은 "동료 의원한테 뭐 하는 건가" "시비 거는 건가"라며 설전을 이어갔다.이후에도 국토위에서 의원 간 질타가 끊이질 않자,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은 십여 분간 정회를 선포했다.한편, 국토위는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21그램 대표 김모씨와 원담종합건설 대표 황모씨 등 관저 증축 관련 증인에 대해 이달 24일 국회에서 열리는 종합감사에 출석하도록 재차 요구하고, 불출석 시 동행명령과 고발 등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