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품귀 현상에 가격 급등… 5일 만에 2배↑마스크 비상… 가격 급등에 홈쇼핑 몰렸다
  • ▲ 26일 주문한 마스크 가격과 31일 주문을 위해 확인한 마스크가 같은 상품임에도 69.2% 가격이 달라져 있다.ⓒ뉴데일리경제
    ▲ 26일 주문한 마스크 가격과 31일 주문을 위해 확인한 마스크가 같은 상품임에도 69.2% 가격이 달라져 있다.ⓒ뉴데일리경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으로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마스크 가격이 2~3배 가까이 폭등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판매업자들이 공포감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인 쿠팡에서 판매하는 ‘동아제약 황사방역용마스크 KF94 마스크 블랙(25개/대형)’의 3만2370원이다. 그러나 5일 전인 지난 1월 26일에는 같은 상품이 1만9120원에 팔렸다. 3일 만에 가격이 69.2% 가량 오른 셈이다. 개당 판매가는 765원에서 1295원으로 올랐다.

    다른 이커머스에서도 가격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제공하던 할인 쿠폰이나 할인 혜택을 없애기도 했다.

    이전에 주문한 제품이 취소가 된 사례도 등장했다. 소비자들이 다시 주문하려고 검색하면, 인상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소비자는 “마스크를 주문하려고 확인하니 가격이 며칠 사이 급등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도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제품을 시켰는데, 주문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이다. 긴급한 상황에서 가격을 올려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커머스 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대해 판매자가 결정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오픈마켓의 특성상 가격은 수시로 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판매자들이 정하는 것이라 가격 변동까지 일일이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쿠팡 측은 “비정상적으로 가격을 올려 판매한 일부 판매자(셀러)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긴급하게 필요한 물품을 사재기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 ▲ 편의점 CU에서도 지난 20~27일 마스크 매출이 전월 대비 10.4배 늘었다.ⓒBGF리테일
    ▲ 편의점 CU에서도 지난 20~27일 마스크 매출이 전월 대비 10.4배 늘었다.ⓒBGF리테일
    실제 마스크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G마켓에서 팔린 마스크와 손소독제 판매량은 지난주 대비 각각 4380%, 1673% 폭증했다.

    위메프에서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주(1월 17~20일)보다 3213%, 손소독제는 837% 더 팔렸다. 편의점 CU에서도 지난 20~27일 마스크 매출이 전월 대비 10.4배 늘었다.

    BGF리테일 김명수 MD(상품기획)지원팀장은“명절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공항, 터미널, 휴게소 등에서 마스크가 품절이 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며 “약국과 병원이 문을 닫아 경미한 증상에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감기약 등 안전상비의약품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는 마스크 판매 방송 긴급 편성에 나섰다.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려고 하지만 물량을 구하기가 워낙 힘들다 보니 이후 편성 계획을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CJ오쇼핑은 당초 31일 새벽 심야 재방송이나 도깨비 방송 편성에 투입할 예정이었던 ‘국제약품 마스크’를 지난 28일 T컴(CJ오쇼핑 플러스)으로 특별 편성했다.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55분 만에 6000세트(2억2000만원)가 완판됐다. 목표치를 190%나 초과 달성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지난 28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5분 동안 ‘위케어황사마스크’ 판매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목표 판매량의 4배가 넘는 5000세트(누적 주문 수량)가 팔렸다. 다음날엔 15분간 진행할 예정이던 방송에서 준비한 1500세트(약 7500만원)가 7분 만에 매진돼 방송이 조기 종료됐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마스크 판매 방송을 총 5회 추가 편성하면서 준비 물량도 기존보다 최대 70%가량 늘렸는데도 쏟아지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마스크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협력업체와 협의해 특별 방송을 편성하고 물량까지 늘렸는데도 모두 팔렸다”며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 물량도 추가로 확보해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