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이어 라임 펀드 사태까지 '첩첩산중'신한금융 판매잔액 1조3천억…가장 많아우리금융 개인 환매 제한 금액 3천억 넘어손실률 최대 70% 육박… 당국 책임론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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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에 해외금리연계 파생상품(DLF) 부실 사태에 이어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까지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DLF와 마찬가지로 라임 펀드도 은행에서 상당액이 판매되면서 책임론 공방이 치열하다.

    특히 이번 라임 사태가 타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확산될 경우 은행, 증권 등 전 금융권에 추가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계열사를 보유한 금융그룹의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 판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금융의 판매잔액이 가장 많았고, 개인 환매 제한 액수가 큰 곳은 우리금융이었다.

    키움증권이 파악한 금융회사별 라임자산운용 판매잔액을 보면 신한금융이 총 1조33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금융 8300억원, KB금융 4300억원, NH금융 2200억원, 하나금융 2000억원 등이었다.

    판매잔액 중 개인 환매 제한 액수를 보면 우리금융이 33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1300억원, 하나금융 1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라임 펀드 환매 중단 금액은 초기 6000억원대로 시작해 현재 총 1조7000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은 157개 펀드 1조5600억원어치를 환매 중단한 이후 지난달 추가로 2949억원을 환매 연기했다. 

    개인이 돌려받지 못한 돈은 91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원금손실률이 최소 40%에서 최대 7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또다른 사모펀드인 알펜루트자산운용도 1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환매 중단하며 사모펀드 우려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원금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완전판매에 대한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라임 펀드의 경우 은행 판매 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높아 DLF 사태와 같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에서 사모펀드 사실을 모르고 가입했다거나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은행들이 라임 펀드를 다른 상품보다 더 집중적으로 판매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은행들은 펀드 판매를 대리했을 뿐 불법행위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판매사 은행들은 공동대응단을 구성해 펀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금감원 분쟁조정 신청은 환매가 중단된 1조7000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한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본 뒤 진행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환매 중단 사태가 은행의 손실 확대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라임 사태가 타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퍼질 경우 전 금융권에 추가적인 영향도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임 사태가 타 운용사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라며 "사모펀드의 1인당 최저 투자액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정부의 규제 강화로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