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위로금 및 일부 해외공사의 보증수리비, 충당금 설정 영향사우디 시장 발주 가시적인 수주로 열결… 수주 회복세 이어갈듯올해 매출 목표 지난해 대비 7.2% 늘어난 1만8979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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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일렉트릭
    현대일렉트릭이 퇴직금과 충당금에 따른 일회성 비용 확대와 반덤핑 관세 타격으로 적자전환했다. 

    현대일렉트릭은 5일 열린 2019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5623억원, 영업손실 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줄었고 영업이익은 31억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1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은 6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전환 배경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력조정에 따른 퇴직위로금 및 일부 해외공사의 보증수리비, 공기지연에 따른 충당금 설정에 따른 것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취소 공사 관련 충당금 설정과 불가리아 법인 매각에 따른 손실 발생도 영향을 줬다.  

    다만,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던 사우디 시장 발주가 실제 가시적인 수주로 열결되며, 앞으로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 선박용 제품 수주에 있어서도 전년 대비 26% 증가한 신규 수주를 달성한 만큼, 하반기 이후 수주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SS 수주 활동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은 3분기 대형 수주 물량이 4분기부터 매출로 인식되면서 ESS 매출이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올해도 공급된 ESS 중 화재 발생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주 활동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 미국 상무부가 현대일렉트릭 변압기에 부과한 반덤핑 관세 1차분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의 판정이 나온다"면서 "결과에 따라 항소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연간으로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567억원으로 전년 1006억원 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은 전년 보다 8.7% 감소한 1조7711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2643억원으로 전년 1789억원 보다 손실폭이 늘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7.2% 늘어난 1만8979억원으로 올려잡았다. 올해 매출은 전력 사업과 ESS 부문에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수주한 사우디 아람코 마르잔 프로젝트와 한전 수주건에 이어 ESS 쪽에서도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고정비가 줄어들고 한전이나 민수 사업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최단 기간 내로 흑자기조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