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법인 분할 후 지난해 최대 실적… 매출액 6조 돌파이마트, 지난해 영업익 67.4% 급감… 4분기 적자 전환백화점·면세점 견고한 성장, 대형마트 업황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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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그룹
    지난해 신세계와 이마트 실적을 두고 신세계와 이마트 부분의 명암이 엇갈렸다. 신세계는 지난해 면세점·화장품 등 신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이마트는 2·4분기 적자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매출액 6조원을 넘어서며 2011년 이마트와 분할한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4681억원으로 전년보다 17.8%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3% 증가한 6조393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11년 이마트 분할 이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매출액 5조1857억원, 영업이익 3974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이는 백화점 실적이 든든하게 뒷받침해줬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 누적매출만 2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가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선건 신세계 강남점이 처음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디에프의 사업도 순항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대형점포 중심의 견고한 실적과 더불어 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패션 중심의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 ⓒ이마트
    ▲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대형마트 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커머스 공세에 대형마트 사업이 부진한 탓이었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18조1680억원으로 10.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7억으로 전년 대비 67.4% 감소했다.

    조선호텔과 이마트24 같은 자회사를 제외한 대형마트와 트레이더스 등만 포함한 이마트 별도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511억원, 순매출액은 13조1548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이날이 아닌 다음주께 공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영업이익이 1606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4분기 1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두번째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낸 바 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판촉비가 증가했고, 전문점 폐점 등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재고처리 비용이 이번에 다 반영돼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강희석 대표가 취임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만물잡화상 '삐에로쇼핑'은 폐점하기로 했고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 잘나가는 전문 브랜드도 수익성이 안 나는 매장은 정리하도록 했다. 또 이마트 점포 30% 이상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매장 강화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쓱닷컴 매출액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데 이어 4분기 27%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고 전문점 사업 재편과 기존점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