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년 만에 10조원 돌파… 영업익 전년대비 2배 상승 매출 비중 지난 2017년 3%에서 지난해 4.3%로 상승삼성전자-하만 시너지 통해 프리미엄 전략 강화
  •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육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Harman)이 삼성에 인수된 이후 지난 3년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00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100% 증가했다. 하만은 지난 4분기에만 1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삼성전자로 인수된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이뤄냈다. 

    매출액도 매년 증가하며 외형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7조1000억이던 매출액은 2018년 8조8400억원, 2019년에는 10조8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하만이 삼성전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지난 2017년 3.0%, 2018년 3.6%, 지난해세는 4.3%까지 상승했다. 

    하만의 실적 개선은 지배구조 재편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전장사업의 경우 삼성이 미래사업으로 점찍고 육성중인 만큼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3월 하만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총액은 총 80억달러(9조3338억원).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당시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량용 반도체 개발 등에 나서며 전장부품에 대한 육성 의지를 내비쳤다. 하만은 인포테인먼트, 카오디오 등을 포함한 전장사업과 컨슈머 오디오, B2B용 음향·조명기기, 기업용 SW 및 서비스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하만은 전장부품과 함께 오디오, 조명, 제어 기술에서도 글로벌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세계 영화관의 절반 이상이 하만의 제품과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하만의 전매특허인 자동차 헤드유닛 부문 시장 점유율은 23%로 1위다. 

    삼성전자는 프로세서 메모리, 센서, IT기술, 디스플레이, 5G 통신기술에도 하만의 기술력을 탑재해 프리미엄 전략 강화에 대한 의지도 높다. 특히 커넥티드카, 카오디오, 서비스 등 하만의 전장사업 영역 시장은 오는 2025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사업성도 높다. 

    특히 인수 당시 전세계적으로 110여 개에 달하는 자회사와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어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회사를 합치거나 청산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이와 함께 인수 이후에는 하만의 기술력과 기존 사업간 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폰, TV, 오디오 등 제품에 하만 기술을 탑재해 시너지를 높이고 있는 것. 

    또한 전장사업을 위해 꾸준히 협업하면서 공동개발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도 매년 업그레이드해서 선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중국 자동차 업체에 디지털 콕핏을 공급한데 이어 2~3년 내 유럽 자동차에 공급하며 하만 인수합병(M&A) 이후 시너지효과 창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