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투자청 소유 회사에 지분 전량 매각...총 거래가격 1.4조최대주주 LG전자 외에 LG화학-LG상사도 3천억대 현금 유입실탄 마련으로 신성장동력 육성 차원 신규 M&A 추진 가능성 커져
  • LG전자가 중국사업 거점으로 두고 있던 베이징 트윈타워 매각을 결정했다. LG전자와 LG화학, LG상사 등이 보유한 지분 전체를 싱가포르 투자청(Government of Singapore Investment Corporation)에 넘기게 되며 거래가격은 80억 4000만 위안(약 1조 3700억 원) 가량이다.

    LG전자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 트윈타워'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베이징 트윈타워를 인수하는 곳은 싱가포르 투자청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리코 창안 유한회사(RECO Changan Private Limited)'다.

    베이징 트윈타워는'베이징타워법인'이 소유하고 운영을 맡고 있다. 이 베이징타워법인을 다시 'LG홀딩스 홍콩(LG Holdings HK Ltd)'가 100%소유하고 있고 LG전자는 이 중 49%의 지분을 출자했다. 나머지 26%의 지분을 LG화학이 보유 중이고 LG상사가 25%를 갖고 있는 구조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이 베이징 트윈타워를 지난 2005년 준공 이래 중국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왔다. 대지 3939평, 연면적 4만5460평에 지상 31층, 지하 4층 규모 두개 동으로 구성된 베이징 트윈타워는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전체 공간의 20%를 사용 중이고 나머지는 임대용이다. 준공 당시 사업비는 총 4억 달러(약 4600억 원) 가량으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트윈타워와 닮은 꼴인 동시에 '립스틱 빌딩'으로도 현지에서 알려져있다.

    LG전자는 이번 매각건으로 지분 49%에 대한 대금 39억 4000만 위안(약 6688억 원)을 얻게 된다. 나머지 LG화학과 LG상사가 41억 위안(약 6976억 원)의 실탄을 손에 쥐게 된다.

    이번 매각건은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거쳐 4월 말 경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LG홀딩스 홍콩의 최대주주인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베이징 트윈타워 매각을 추진해왔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을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함"이라고 입장을 밝혔는데 이미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 위해 실탄 마련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 전장업체인 'ZKW' 인수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시너지 작업에 한창이다. 여기에 로보스타와 같은 인공지능(AI), 로봇, 5G, 커넥티드카 관련 스타트업이나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여러 매물을 꾸준히 태핑(Tapping)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또 한번 M&A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는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