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앞둔 행사 강행 의지 밝힌 주최측"여전히 2800여 업체 참여" 강조LG전자 이어 에릭슨, 엔비디아, 아마존 불참 선언韓 이어 유럽-美 기업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불안 확산
  • ▲ ⓒMWC 이미지 캡처
    ▲ ⓒMWC 이미지 캡처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가운데 2주 앞으로 다가온 모바일 전시회 'MWC 2020' 개최를 두고 주최측과 참가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는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내는 한편 최종 불참 의사를 표한 기업은 LG전자와 에릭슨, 엔비디아에 이어 아마존까지 4곳으로 늘었다.

    MWC 2020을 주최하는 GSMA는 10일 참석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온 참가자 5000~6000명을 포함한 전 세계 전시업체와 참석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행사를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기업이 올해 전시회에 불참을 선언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GSMA는 "일부 기업이 올해 전시회에 오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2800개 이상의 강력한 기업들이 전시에 참여한다"며 "주최측은 ZTE와 화웨이 같은 중국 전시기업들의 예방 조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MWC 주최측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행사가 열리는 스페인 보건 당국과 호스트 도시인 바르셀로나, 기타 의료 기관들과 협력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행사 14일 이전에 중국 이외 지역에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온도 검사도 실시된다고 밝혔다.

    MWC 주최측은 이처럼 이번 행사 개최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안전 대책들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며 참가자들과 참가 기업들을 안심시키는데 막바지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동시에 이번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참가를 예정했던 기업과 관람객들은 속속 참가 포기를 선언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가장 먼저 MWC 2020 전시 불참을 공식화한 곳은 LG전자로, MWC 개막과 함께 올해 신제품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연중 최대 행사를 포기했을 정도라 업계에 파장이 컸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 전면 참여를 포기하며 각 출시지역별로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별적으로 갖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유럽 기업 중에서는 '에릭슨'이 처음으로 MWC 불참을 선언했다. 에릭슨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신장비로 점유율 3위에 오를 정도로 영향력있는 IT기업으로, MWC에서 화웨이나 삼성전자 등에 이어 최대 규모 전시장을 꾸리는 대표적인 곳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5G 시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 국제 행사에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변수로 이를 포기한 셈이다.

    미국 기업으로선 GPU 1위인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불참 선언에 동참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MWC에서 AI 관련 세션을 여러가지 준비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참가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행사 참여를 최종 취소했다.

    여기에 네 번째로 '아마존'까지 불참을 통보하며 행사에 참여하는 주력 기업들이 대거 이탈하는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은 이번 MWC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관련 발표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직 MWC 행사 개최까지 2주 가량이 남은 상황이라 추가적으로 행사 참여를 취소하는 기업과 참석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시에 참여하고 이동통신 3사도 현지 파견 인력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