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이사회 멤버 제외이사회 26명 구성… 우리나라만 두자리 차지 임기 4개월여 남은 상황, '사업 안정화' 총력
  • ▲ 황창규 KT 회장ⓒ뉴데일리DB
    ▲ 황창규 KT 회장ⓒ뉴데일리DB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미주 지역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19 로스앤젤레스(LA)'에 참석한 반면, 황창규 KT 회장은 해당 행사에 불참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박 사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 현지 ICT 기업들과 활발한 교류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불참 사유에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해 말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 멤버에서 제외되면서 불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GSMA는 전세계 220여개국 750여개 통신 사업자들이 모인 연합회로, 이사회는 이 중 통신사 CEO급 임원들로 구성된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이사회는 총 26명으로 구성되는데 우리나라만 2개 자리를 보유한 것이 황 회장이 멤버에서 제외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GSMA가 LTE와 5G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온 한국에게 이례적으로 2자리를 내어줬으나, 지난해 말 이사회 멤버를 새롭게 구성하면서 1개국당 1통신사업자 CEO 선임제를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 2월 열린 'MWC 2019 바로셀로나' 행사의 경우는 당시 기조연설자로 황 회장이 선정되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2003년부터 8회 연속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으며 SK텔레콤은 지난 2009년부터 참여해온 터라 박 사장이 재선임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황 회장의 임기가 4개월여 남은 상황 속 몸을 사리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KT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가 회장 후보군을 연내 확정한다는 복안이여서 사실상 본인의 과업이라 치부받을 수 있는 임기 후반 사업 안정화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실제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사내 부사장급 이상 12명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선임에 돌입, 3명 안팎의 회장 후보군을 추린 것으로 전해진다. 내달 5일까지는 차기 회장 외부 공모를 진행해 사내 후보자들과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박 사장은 'MWC 2019 로스앤젤레스' 개막 첫날인 2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열리는 GSMA 이사회에 참석, 전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5G, AI, 미디어 등 글로벌 ICT 생태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본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