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친환경차 판매량, 103% 증가英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 급증도올해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 95g/km 대폭 강화 원인유럽 전기차 급성장 최대 수혜 'LG·SK·삼성'
  • ▲ 사진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가 개막한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벤츠부스에서 관람객이 벤츠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컨셉 카 'VISION EQS'를 살펴보는 모습.ⓒ연합뉴스
    ▲ 사진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가 개막한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벤츠부스에서 관람객이 벤츠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인 컨셉 카 'VISION EQS'를 살펴보는 모습.ⓒ연합뉴스
    유럽 전기차 시장이 전년대비 급성장하면서 한국 베터리 기업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유럽의 탄소배출 규제가 올해부터 강화되면서 1월 유럽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2일 독일현지언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독일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805대로 전년동월대비 10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PHEV)는 각각 7,492대, 8,639대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61.2%, 307.7% 증가한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도 사정이 비슷하다. BEV와 PHEV 판매량은 4,054대, 4,788대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203.9%, 111.1% 증가했다. 

    올해초부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는 이유는 유럽의 강화된 이산화탄소(CO2) 배출기준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CO2) 배출 기준은2015~2019년까지는 130g/km였으나 올해부터는 (95% 판매 기준)부터 95g/km으로 대폭 강화됐다. 

    자동차 회사들은 유럽의 강화된 환경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EV/PHEV) 판매를 대폭 늘리고 저연비 차량 판매를 줄이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유럽시장에서 승용차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는 폴크스바겐(VW)이 2025년까지 VW 그룹 내에서 50종의 순수전기차를 포함해 총 8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배경이 됐다.
  •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공장에서 2022년부터 한 번 충전으로 500㎞를 갈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연합뉴스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공장에서 2022년부터 한 번 충전으로 500㎞를 갈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연합뉴스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BMW는 2009년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해 순수 전기차 i3와 i8을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X5, 3, 7 등 라인에서 같은 성능을 내는 'i 퍼포먼스' 모델을 선보이며 현재 총 12개 전기차 모델을 시장에 선보인 상태다. 최근에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동차의 장점을 모두 갖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BMW는 2021년 유럽 판매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을 4분의 1로 늘리고, 2025년 이 비율을 3분의 1로, 2030년 절반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다임러 그룹은 전기차 개발 및 생산에 100억 유로(약 13조 원)를 투자하고 메르세데스-벤츠와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를 통해 2025년까지 25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친환경차량 판매를 급격히 확대할 수 없는 자동차 메이커들은 일정 규모의 벌금을 부담하는것으로 유럽 정부와 타협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배출 기준 위반 시 부과되는 벌금은 판매대수에 95유로 (1g/km 기준)로서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점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뒤셀부르크 에센대학에서 추정한 결과 현 수준의 이산화탄소 배출 시 BMW와 Daimler가 부담하는 벌금 규모는 각각 1.4조원, 5.2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자동차회사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야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유럽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의 최대 수혜자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될 전망이다. 중국의 CATL이나 일본의 파나소닉 같은 경쟁업체들과 달리 우리 베터리 기업들은 2018년부터 유럽지역에 공격적으로 공장을 증설했던것이 주요했다.

    백영찬 연구원은 "파나소닉은 유럽 진출 계획이 아직 없는 상황이고, 중국의 CATL 독일 배터리공장은 2021년 하반기에나 완공될 예정"이라며 "2020년말 유럽의 한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82.5GW로 예상되는데 유럽 전기차 수요 확대는 한국 배터리업체의 매출액 고성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