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낮은 실사지수 불구 종합건설업 실적 따라 수주액↑모건스탠리, 한국 1분기 성장률 최대 1.1%p 하락 전망
  • ▲ 전문건설업 공사 수주액 추이.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 전문건설업 공사 수주액 추이.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전문건설업계가 올 한해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전문건설업이란 금속창호나 인테리어·조경식재 등 종합건설공사에서 꼭 필요한 전문건설분야를 말한다. 해당분야 실적을 보면 국내 건설공사 수주실적을 가늠할 수 있다.

    19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 1월 전문건설업계의 전체 수주액은 6조75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69%, 직전월보단 105.1% 늘었다. 다만 원도급공사와 하도급공사 수주액이 직전월보단 나아졌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소폭 내려앉았다.

    원도급공사 수주액은 1조555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84.2%, 직전월보단 139.9% 뛰었고 하도급공사 수주액은 3조929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98.6%, 직전월대비 165.8% 올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건설산업에서 하도급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가 갖는 의미는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실적은 부정적 경기실사지수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1월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직전월 57.6 대비 9%p나 떨어진 48.6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직전월 56.8에서 48.6으로 하락했고 지방도 57.8에서 48.5로 내려앉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었던데는 부쩍 증가한 종합건설업 수주가 한몫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12월 종합건설업 수주실적은 24조878억원으로 직전월 대비 181%나 뛰었다. 공사별 수주액을 살펴보면 공공공사가 10조3158억원으로 직전월보다 370.6% 늘었으며 민간공사도 13조4406억원으로 직전월과 비교해 127.9% 증가했다.

    2월 수주전망은 맑은 편이다. 2월 전문건설업계 경기실사지수는 1월 48.5 보다 크게 개선된 67.1로 전망됐다. 이 같은 지수는 정부의 경제정책과 건설경기에 따른 것이다.

    앞서 정부는 기업투자프로젝트에 25조원 민간투자 15조원, 공공기관투자 60조원 총 100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건설경기도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공급예정인 분양물량은 전국 31만4000여가구, 신뢰도 있는 10대 건설사 물량이 17만4000여 가구에 달해 전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우한폐렴)에 따라 단기적 조정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지만 모건스탠리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우리나라 1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 보다 최소 0.8%p에서 최대 1.1%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건설투자가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이끌었고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가 정부 투자증대기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공공아파트 분양일정이 연기되고 건설사들의 사이버 견본주택 도입으로 해당 공사물량이 단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