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 병원 전체 참여로 전환 오명돈 위원장 “무증상 감염 등 이미 확인된 부분”
  • ▲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 오명돈 서울대 교수가 2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감염병 중앙 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 오명돈 서울대 교수가 2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감염병 중앙 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인 ‘우한 폐렴’이 지역사회 전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임시조직이었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TF가 상설조직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이하 중앙임상위)’로 개편됐다. 이를 계기로 기존과는 다른 적극적 감염병 대응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20일 중앙임상위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역사회 침투 현실화에 따라 방역과 치료를 위한 중앙-지역 행정관리체계의 유기적 작동이 필요하다. 전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 의료기관이 임상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중앙임상위는 주요 임상 경과와 중증도 평가, 진료 지침 개발, 퇴원 기준 마련 등 과정에서 생산되는 과학적 성과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기관에 최선의 치료자문을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신종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임상 네트워크는 국가 공중보건위기상황이 발생하는 즉시 가능할 수 있도록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기관 중심으로 상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중앙임상위는 “1·2·3차 의료기관의 역할분담, 민관협력 등 새로운 단계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위원장은 오명돈 서울대 교수가,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이 총괄간사를 맡았다.

    ◆ 초기 바이러스 배출량↑ 무증상 감염도 가능

    이날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국내 임상경험으로 확인되고 있는 코로나19의 특성은 타 바이러스 호흡기 감염병에 비해 질병 초기 단계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질병이 발현하는 임상 증상과 영상의학적 진행 소견이 일치하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무증상이거나 비교적 증상이 경미해 진단을 받기 전 지역사회 감염과 확산이 가능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하다 하더라도 환자의 연령이나 기저질환 등을 고려한 임상적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중국 우한에서 독일로 후송한 독일인 126명 중 무증상자 114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와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바이러스가 배양된 양성 환자가 2명 발견됐다. 

    이를 두고 오 위원장은 “우한 지역에서 귀국 또는 후송된 사람들 가운데 1.8%는 무증상 감염이 있다는 게 학술적으로 명백히 확인됐다. 무증상 전파는 감염병 학술지(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감염자가 생긴 가족 클러스터에서 증상 없는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전파를 시킨 사례가 이미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사회 전파가 유력한 현 상황에서는 행정·방역체계 및 의료체계의 정비와 함께 범부처 공중보건기관의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대응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