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카 자회사, 장비 구매에 4400억 투입BOE도 하반기 소비자용 제품 출시 공언삼성 시장 선도 속 LG도 R&D 투자 속도
  • ▲ 마이크로 LED '더 월'. ⓒ삼성전자
    ▲ 마이크로 LED '더 월'.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시장 선점을 위한 한국과 중국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가정용 TV 출시를 공언한데 이어 LG전자도 생산 효율 최적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충칭캉자반도체광전연구원(충칭 콩카)은 최근 4386억원 규모의 마이크로 LED 관련 기기 및 장비를 구입했다. 충칭 콩카는 이를 바탕으로 마이크로 LED 관련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충칭 콩카는 중국 TV업체 콩카가 충칭 량산산업투자주식회사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콩카가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콩카는 지난해 11월 4K·8K 마이크로 LED 제품군인 '스마트 월'을 선보이는 등 마이크로 LED 시장 진출에 대한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진행된 CES에서도 마이크도 LED 모듈을 삼성전자에 비해 3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연내 판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이 판매를 시작한 이후 중국기업들의 마이크로 LED 도전기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현재 콩카 외에도 다수의 중국 업체들이 연내 시제품 생산 및 3년 이내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CD 시장을 석권한 BOE도 최근 마이크로 LED 기술업체 로히니와 'BOE픽시'를 공식 출범했다. 이 회사는 미니 LED와 마이크로 LED를 이용해 LCD용 백라이트, 직하 방식 디스플레이, 초고화실 TV에 필요한 디스플레이 관련 센서, 비디오 월 등을 만들 계획이며 관련 제품은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 기업들을 따라잡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마이크로 LED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상업용을 넘어 가정용 TV까지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공언하면서 빠르게 앞서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75, 88, 93, 110인치 등 가정용에 적합한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해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본격 선도할 것"이라며 "출시 시기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마이크로 LED 생산의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비용 절감과 관련된 제조법을 지속 연구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마이크로 LED와 관련해 특허청에 출원한 특허 건수는 공개된 것만 26건에 달한다. 최근에도 비용 절감할 수 있는 제조법을 개발해 특허 출원한 상태다.

    서울반도체도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와 함께 전사 비용과 시간을 3분의 1 이상으로 단축한 자사의 디스플레이 제품을 CES에서 공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ED 업체들이 포진돼 있는 중국과 대만은 TV세트업체들과 LED 칩 업체들이 협렵해 R&D를 진행하며 중국 정부의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 업체들은 국내 LED 산업의 축소로 다소 불리한 위치에 있지만, 지분투자와 자체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 LED는 디스플레이나 LED 업체들보다 글로벌 기술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많은 공정들이 개발되고 있는 기술 성숙도의 초기 단계인 만큼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