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라이엇 게임즈 등 국내외 e스포츠 대회 연기, 취소마케팅 위축, 충성 고객 관리 기회 놓쳐... 종주국 위상 흔들
  • ▲ '2019 LCK 스프링' 경기 ⓒSKT
    ▲ '2019 LCK 스프링' 경기 ⓒSK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게임 업계도 근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이머들의 축제로 꼽히는 각종 e스포츠 대회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마케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1월부터 진행한 e스포츠 대회 '2020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 1'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PC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FIFA 온라인 4'의 PC방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라이엇게임즈가 지난 5일 개막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있다. 펍지주식회사도 올해 4월 개최하기로 했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 'PGS: 베를린' 개최를 잠정 연기했으며, 한국 대표 선발전은 온라인 경기로 진행할 계획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 e스포츠 대회 '오버워치 리그' 역시 국내 경기가 모두 취소된 상태다. SNK는 내달 개최 예정이었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쇼다운' 등 e스포츠 대회 'SNK 월드 챔피언십'을 연기했다.

    e스포츠 대회가 줄줄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면서 게임 업계의 마케팅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스포츠 대회 자체가 큰 수익을 내지는 않지만, 각사의 주력 게임들을 홍보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점에서 행사 축소에 따른 게이머들의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e스포츠 대회를 통해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익과 침체된 게임사들의 사기진작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 대회는 충성 유저와 교류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게임을 운영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경우 피해 규모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해외 게임쇼도 차질을 빚고 있다. 

    오는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는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에 소니, MS, EA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불참하기로 했다. 대만게임쇼는 2월 6일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6월 25일로 미룬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