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RCPS·CB·BW 발행해 총 748억 조달 계획 밝혀이후 주가 5%대 하락 … 일부 주주들 악재로 여겨차광렬 소장에 상장사 오너로 책임감있는 모습 당부하는 목소리도
  • 차바이오텍이 주주권 보호에 소홀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지난 8일 이사회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 445억원, 전환사채(CB) 103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어치를 발행해 총 748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의결했다.

    차바이오텍은 해당 자금을 ▲재생의료 R&D(연구개발) 부문의 사업화 조기 달성 ▲미국 자회사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의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운영 ▲M&A(인수합병)를 포함해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는 자회사의 지분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차바이오텍 투자자들은 이같은 자금조달을 악재로 보는 모양새다. 이날 차바이오텍 종가는 1만6500원으로 지난 8일 종가 1만7420원 대비 5.3%(920원) 하락했다.

    차바이오텍 주주 일부는 '깔끔하게 제3자 유증만 하던가, 회사가 이자를 내는 방식의 회사채를 발행해라' '장기적으로 제3자 유증에 리픽싱 계속하는 기업이 있나' '십수년 동안 진전없는 임상 파이프라인을 과대 포장해 우려먹는다' '10년 이내 임상 3상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4년 전 CB와 BW 750억원어치를 발행했을 때에도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주주권익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창업자인 동시에 최대주주인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장남인 차원태 당시 LA 할리우드차병원 최고운영책임자(COO)에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억눌러 CB 행사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한편, 차바이오텍에 장기 투자를 했다는 주주 A씨는 이날 한 매체에 '지킬 앤 하이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차광렬 회장이 상장사 오너로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글은 지난 3월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책임경영을 하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도 4월 차원태 차의과대학 총장을 선임한 데 대해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주식회사다 보니 회사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신 분이 의견을 표명한 것 같다"며 "회사 차원에서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