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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환율은 사태의 변곡점마다 급등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6.2원 오른 달러당 1216.5원에 출발했다.
25일에 이어 26일에도 1220선을 찍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크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급등이다.
주말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직후인 24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1220원을 돌파한 1220.2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13일(1222.2원) 이후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의 경우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환율 일방향 쏠림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구두개입 메시지를 냈지만 효과가 없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로 외환시장 수급과 직결되는 수출이 크게 둔화할 가능성이 커질 때 마다 원/달러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시장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증가하면서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되고, 증시는 급락세를 시현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매도공세를 펴며 총 2조4420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자금 회수에 더해 국내 경기의 기초체력 우려감, 한국은행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환율 오름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환율이 단기적으로 1250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유미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산한다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한다"며 "사태가 더 악화할 경우 1250원까지도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03년 사스 사태의 경우 약 한달 동안 환율이 64원 상승한 후 변동성이 완화되는 현상을 보였고, 2015년 메르스사태 당시에는 단기 환율 급등은 없었지만 4개월에 걸쳐 상승한 이후 하락전환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늘며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 글로벌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원화 약세 흐름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