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출하량 5.5% 감소 1억2000만대 그쳐우한폐렴 '코로나19' 악재 속 삼성 영업환경 긍정적화웨이 등 중국 업체 생산차질 영향 18.4% 급감1분기 글로벌 출하량 7%, 중국 출하량 25% 감소 전망
  • ▲ 삼성전자가 오는 21일부터 인도에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이와 관련해 20일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에서 체험행사가 열렸다.ⓒ연합뉴스
    ▲ 삼성전자가 오는 21일부터 인도에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이와 관련해 20일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에서 체험행사가 열렸다.ⓒ연합뉴스
    올해 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면서 1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대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5%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춘절 연휴 시점 차이 (2019년 대비 11일 선행)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중국 출하량이 18.4% 감소하면서 가장 크게 줄었다. 미국 (-9.6%)과 인도 (+7%) 등의 출하량은 2019년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사별 출하량은 삼성전자 (+1.9%)와 애플 (+4.1%)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화웨이는 지난 5월 발효된 미국 제재 이전 출하량이 정점을 찍은 이후 11%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측은 "2020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7%가 줄어들고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5% 감소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생산 차질과 내수 소비 위축으로 인해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나, 온라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일정 부분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본토 내에 생산설비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모델과 기존 주력 제품 모두 생산 차질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노동자의 격리, 이동제한 등 강력한 통제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최소 2분기까지는 관련 피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제조사별 피해 강도 측면에서는 애플과 화웨이등 중화권 업체가 가장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 애플의 주력 생산기지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과 청두 공장의 가동률이 2월 중순에는 35%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5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4월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SE2는 출시 지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초기 생산량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력 모델인 아이폰11도 공급 차질과 중국 내 소매 판매 둔화로 출하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웨이등 중화권 업체들은 더 심각하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의 업체들이 대부분 생산라인을 중국 본토에 깔아둔 상태인데다 중국 내 매출비중 (2019년 4분기 기준 화웨이 63%, 오포 49%, 비보 54% 등)이 높아 피해 강도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악재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공장 (텐진)을 2018년 12월부로 청산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기지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국내와 인디아, 브라질 등에 구축되어 있어 일부 부품 (케이스, 악세서리, 카메라 관련 부품)의 단기 공급 차질을 제외한 피해 강도는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자는 수요 측면에서도 중국 매출비중이 0.9%에 불과 (2019년 4분기 기준)해 타격이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업계는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인해 삼성전자에게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기대되며, 하반기는 수요 이연과 5G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애플의 강세가 점치고 있다. 

    이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 갤럭시A 시리즈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출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단기 타격이 불가피하나, 공장 가동률 회복과 영업 재개 (중국 내 매장 70% 영업 재개)에 따라 매출 감소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객 충성도 (로열티)가 높은 특성상 상반기 수요가 하반기로 이연될 것으로 예상되어 하반기 수요 증가세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