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세계경제 성장률 3.0% 전망…美 메릴린치 '3.1%→2.8%' 하향조정 글로벌금융위기 마이너스 성장률 이후 최저치…美 다우지수 12.4%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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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세계경제가 무너졌다. 심지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반영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일시 위축되고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1분기 내 중국내 생산이 차질을 빚고 글로벌 여행산업이 위축되면서 세계교역도 회복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한은보다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게 보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내렸다.

    코로나19 충격에 더해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교역 마찰 등이 가세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단,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으로 발전해 경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8%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2009년(-0.1%)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코로나19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가 대유행될 경우 경기하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주요 투자은행과 경제연구소 등 36곳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 전망치가 전월(3.1%)보다 0.2%포인트 하락한 2.9%를 나타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도 코로나19의 경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경제 부진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0.3%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분석했다.

    앞으로 세계경제 충격은 향후 코로나19 확산세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미국 내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코로나19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CDC 경고 등 여파로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주 12.4% 폭락했다.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 속도로 조정 구간(하락 폭 10% 이상)에 진입한 것이라고 월가 전문가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