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코스피 예상밴드 1950~2100선…글로벌 경제지표 영향 가시권국내 반도체 지표에는 긍정적 시그널…"비중 확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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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공포감 속에 국내 주식시장도 급락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반도체주에 대한 버티기 전략이 필요하다며 여전히 매수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는 금주 코스피 예상밴드 1950~2100선에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00~2050, NH투자증권은 2000~2100, KTB투자증권은 1950∼2210 등으로 전망했다.

    코스피는 지난 한 주 만에 8.13% 떨어진 1987.01포인트에 마감했다. 지수가 1980선에서 장을 마친 건 지난 9월4일(1988.53) 이후 5개월 만이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공포가 반영된 결과다.

    금주 주식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와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와 미국 ISM 제조업지수를 위시한 2월 주요 글로벌 경기 지표 발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2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부진이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주 코스피는 2000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면서 "당초 중국발 대외 리스크로 제한됐던 코로나19 파장이 대구·경북 지역 집단발병과 함께 한국 내부,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 변수로 비화됐다. 외국인 투매와 코스피 2100선 하향 이탈의 직간접적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는 극도의 부진세가 불가피하고, 미 ISM 제조업 지수에 선행하는 4개 지역 연은(뉴욕·캔자스시티·필라델피아·리치몬드) 신규주문-재고 스프레드 역시 2월 동 지표의 하락전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2월 실물지표 부진에 따른 투자심리의 추가 급랭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한 모멘텀 없이는 코스피가 현재의 하락 국면을 돌파하기 쉽지 않은 만큼 반등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의미한 지수 반등을 위해서는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연준 스탠스 확인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고점 통과 조짐 필요하다"면서 "주식시장 중장기 방향성은 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달 중순 국회 처리될 예정인 긴급 추가경정예산에 따라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 효과가 펀더멘털 측면에서 경제성장과 기업활동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하는 역할에 그 칠 것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치는 낮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우려가 진정될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측면에서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 반등할 것으로 분석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다시 펀더멘털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앞다퉈 올해 주요국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했으며 추가 금리인하 및 경기 부양책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신종 코로나 우려가 정점을 통과하고 주요국 정책 동력 유입이 본격화되면 지난 1월 반등 때와 마찬가지로 낙폭 과대주의 반등 시도가 이어짐과 동시에 올해 실적 주도주가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장세가 다시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버티기 전략으로 반도체주 매수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지난 한 주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8.4%)와 하이닉스(14.7%)는 급락했다. 다만 2일 오전 11시30분 기준 각각 1.85%, 4.66%씩 상승하고 있다.

    최근 주가 부진에도 매수를 권고하는 이유는 최근 발표된 관련 지표들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반도체 수출금액이 전년 대비 9.4% 늘어 15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 시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경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 "코로나19의 영향에도 견조한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와 D램 계약가격 상승세가 플러스 성장에 기여했다"면서 "최근 반도체 업종의 주가 하락에 지친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주는 긍정적 코멘트가 많았다. 코로나19로 반도체업종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둔화됐지만 현실적인 지표들은 안정적이다.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도 "D램 가격은 전월대비 5~6% 상승했다. 1분기가 비수기임에도 수요는 견조했다. 서버 출하량이 전분기대비 한자리수 하락에 그치며 과거 하락폭 대비 개선됐다"면서 "수요를 견인하는 두가지 요소는 북미 데이터센터 확장과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경제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반도체 종목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증가하면서 세계 D램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한국 공장 가동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면서도 "이런 불확실성이 오히려 주요 수요처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확보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제품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