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동까지 6개월가량 걸릴 듯"… 기회비용 불가피나프타 분해공정서 사고… 근로자-지역민 등 36명 다쳐
  •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합동조사반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합동조사반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3시께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관련 7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롯데케미칼 측은 "대산 NC(나프타 분해) 공장 화재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연결된 공정인 6개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단된 7개 공장은 △NC △BTX(방향족, 벤젠·톨루엔·자일렌) △BD(부타디엔) △EG(에틸렌글리콜)1 △PE(폴리에틸렌)1 △PP(폴리프로필렌)1 △PP2 등이다. 나머지 EOA(산화에틸렌유도체) 등 6개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산 NCC(나프타분해시설) 에틸렌 생산능력은 국내 총 생산능력의 48%에 해당한다"며 "내부 공정 설비가 폭발할 경우 설비 구매, 제작, 설치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재가동까지 6개월 전후 또는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산 NCC 기준 4분기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추정되며 생산중단에 따른 기회비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대산공장의 경우 전체 매출액의 21.8%를 차지하고 있으며 피해금액이 확인 되는대로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에틸렌, 프로플렌 제조를 위한 나프타 분해공정 중 압축공정에서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원인은 파악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사고 소식 직후 TF팀을 가동하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는 사고 소식 직후 서울 송파구 본사로 출근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현재 사고 현장은 대산 총괄공장장이 지휘하고 있다.

    임오훈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장은 "직원들이 공장을 돌펴 살피던 중 폭발이 발생했다"면서 "지난해 28일 동안 정비보수를 해 안전설비를 갖춘 상태였는데, 순간적으로 원료 일부가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누출된 유해 화학물질은 없으며 2차 폭발 우려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3시께 발생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사고의 충격은 상당했다는 것이 공장 인근 주민들의 반응이다.

    공장 주변 건물이 흔들리는가하면 불기둥도 치솟았고, 주변 상가와 주택의 창문이 깨지거나 지붕이 내려앉았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진동은 대산공단에서 수십㎞ 떨어진 당진시와 태안군에서 느껴질 만큼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서산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는 모두 36명으로, 중상이 2명 경상이 34명이다.

    중상자 2명을 포함한 근로자 4명은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상자인 근로자 8명과 주민 24명은 서산의료원과 중앙병원에 나눠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 주민과 근로자들은 귀가했다.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 가용 인력과 장비까지 출동하는 대응 광역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223명과 화학차 등 소방차량 66대를 동원해 2시간에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재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 할 예정이며 추가적인 상황은 정리 되는대로 다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는 2018년 4월 수소이온 배관시설 화재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해 1월에는 대산 BTX공장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누출되는 사고도 있었다.

  • ▲ 폭발사고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인근 한 창고 외벽이 뜯겨져 있다. ⓒ연합뉴스
    ▲ 폭발사고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인근 한 창고 외벽이 뜯겨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