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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코스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증시 변동성이 여전한 만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8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2% 이상 오르며 2050선을 탈환했다. 5일 오전 9시50분 현재도 전 거래일 대비 0.87% 오른 2077.31포인트를 기록,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공포로 인한 급락장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앞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긴급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예정에 없던 파격적인 금리 인하였다. 인하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다. 이번 금리 인하와 관련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둔화를 심각한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리 인하 소식에도 연준의 부양 의지보다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 부각되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국내 증시는 달리 반응했다. 지난 4일 코스피는 2.24%, 코스닥은 2.20% 급등했다.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의 유입도 이뤄졌다.
미 금리 인하 소식에 따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글로벌 정책공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등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인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달러 약세, 정치적 리스크 완화 등으로, 달러 약세 및 신흥국 통화 가치 반등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이라면서 "연준은 3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고 국내 코로나19 확진세 고비는 최대 2주일로, 주식시장은 확진자 공포 고점 통과 시점부터 반등한 바 있어 국내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해 연준 기준금리 인하의 국내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슈가 기업이익 단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상승은 제한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다만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자금 투입, 연준을 비롯해 캐나다 등 주요국의 금리인하 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 당분간 주식시장은 반등 기대가 높으나 그 폭은 제한된 가운데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코로나19는 근본적으로 공급 측면에서의 충격이고 이미 낮은 수준의 정책 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기준금리 인하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 근본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는 한 중앙은행의 역할은 한계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경로를 예상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한 차례 금리 인하만으로 마무리되기는 어렵다"며 "긴급 금리인하 사례는 1998년 10월과 2008년 1월 및 10월에 있었는데 긴급회의 이후에 실시된 정례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인하했다. 이번에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0.70%의 2년채 금리는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가 0.50~0.75%까지 추가로 50bp(1bp=0.01%포인트)가 인하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3월18일 또는 4월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적어도 25bp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