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2명 이어 하루 만에 34명 추가… ‘고령자=고위험군’ 비상치명률 8~9배 높은 요양원 입소자 대상 ‘엄격한 관리체계’ 확보 시급
-
감염관리 체계의 구멍이 속속 뚫리고 있다. 코로나19 창궐 초기부터 우려했던 요양시설 내 집단감염이 발생해 보건당국과 지자체는 비상이 걸렸다.보건당국와 봉화군은 푸른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 112명(입소자 봉화해성병원 입원 4명 제외) 검체를 의뢰한 결과 34명이 확진됐다고 5일 밝혔다.지난 4일 2명 확진에 이어 무더기 추가 발생으로 지금까지 푸른요양원 확진자는 36명(입소자 26명, 종사자 10명)이다.군은 봉화해성병원 입원 환자 41명을 비롯해 의사, 간호사, 업무 종사자 등 70여명을 격리하고 코로나19 검사에 나섰다. 또 봉화해성병원과 주변을 긴급 소독하고 2층 병동도 폐쇄해 진료를 중단했다.군은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요양원과 해성병원 확진자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푸른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 82명은 검사 의뢰 또는 검사 중이다. 결과가 나오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코로나19 창궐 초기부터 감염병 전문가들은 요양시설 내 집단감염을 우려했다.특히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는 단계에서 주목해야 할 공간은 요양병원, 요양원 등 요양시설이다. 규모를 갖춘 의료기관과 달리 감염관리 측면에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라며 적극적 방역체계 구축을 요청한 바 있다.요양원의 경우는 연령대 자체가 모두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데 적정한 감염관리 인력을 배치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더 큰 문제는 치명률이다. 고령자는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아 신속하게 음압격리병실에 입소해 치료해야 한다.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5일 9시 기준 평균 치명률은 0.6%인 반면 80대 이상 고령자는 5.6%로 9배 이상 높다. 70대 역시 4.5%로 7배가 넘는다.김우주 교수는 “일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창궐 초기처럼 꼼꼼한 방역체계가 형성돼야 한다.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또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은 확산세가 지속될 것임을 방증하는 지표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