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 올 글로벌 판매량 전망치 9.5% 하향 조정中 생산·판매 비중 높은 애플·화웨이 '산 넘어 산'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시적 베트남 공장 이전 생산 등 차별화 눈길
  • ▲ 아이폰 조립 업체인 폭스콘은 2월 말까지 중국 내 생산량의 50%를 회복하고 3월에는 이를 8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계획 달성여부는 불투명하다.ⓒ연합뉴스
    ▲ 아이폰 조립 업체인 폭스콘은 2월 말까지 중국 내 생산량의 50%를 회복하고 3월에는 이를 8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계획 달성여부는 불투명하다.ⓒ연합뉴스
    올해 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판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상황을 보이면서 애플, 화웨이, 삼성전자 등 글로벌 빅3 스마트폰 업체들도 직접적인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레티지 애널리스틱(SA, 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전망치를 26.6%나 낮췄다. 2분기부터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기존 전 망치보다 낮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중국 내 코로나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가장 크게 타격을 입는 분야는 스마트 폰 판매와 제조분야다. 

    지난 2019년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4.1억 대 중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52.4%에 달한다. 

    레노버, 모토로라 등 중국 우한에 공장을 둔 업체와 중국 내수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화웨이 등의 제조사 들이 부품 조달의 어려움과 근로자의 복귀 지연으로 인해 생산 라인을 정상 가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도 이달 내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리기는 장담하기 힘들 정도로 조업 재개가 더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17일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간 판매 전망치를 기준으로 중국 업체들은 기존 전망치 대비 대부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고, 삼성전자와 애플은 6~7%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던 중국 화웨이(華爲)의 공세적인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사진은 코로나19 발생 전의 화웨이 상하이 매장.ⓒ연합뉴스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던 중국 화웨이(華爲)의 공세적인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사진은 코로나19 발생 전의 화웨이 상하이 매장.ⓒ연합뉴스
    스마트폰 생산을 주로 베트남에서 하던 삼성전자도 최근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생산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일부를 한시적으로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신종 코로나19(우한폐렴) 확진자 발생으로 구미 사업장이 폐쇄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구미에서 전량 생산하던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노트1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베트남에서 만들어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에는 일부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중저가 제품용 메탈 케이스, LCD 모듈은 대부분 중국 업체들로부터 공급받는다. 

    배터리 역시 셀 생산은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팩과 모듈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공급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1분기 63백만대, 2분기 68백만대로 기존 자사 전망치 대비 각각 10.0%, 1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기존 전망치만큼 회복하겠지만, 상반기에 덜 팔린 물량이 하반기에 더 팔릴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우려했다. 

    최근 스마트폰 소비 특성상을 살펴보면 통신사의 보조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판매량이 증가하지 않는데, 통신사들이 하반기에 보조금을 늘릴 가능성이 낮다는게 그 이유다.

    이순학 연구원은 "다만 중국 시장은 하반 기 정부의 부양 정책이 나올 수 있어 상반기에 부진한 판매량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1%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이로 인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