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 올 글로벌 판매량 전망치 9.5% 하향 조정中 생산·판매 비중 높은 애플·화웨이 '산 넘어 산'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시적 베트남 공장 이전 생산 등 차별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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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판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상황을 보이면서 애플, 화웨이, 삼성전자 등 글로벌 빅3 스마트폰 업체들도 직접적인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9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레티지 애널리스틱(SA, 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전망치를 26.6%나 낮췄다. 2분기부터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기존 전 망치보다 낮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먼저 중국 내 코로나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가장 크게 타격을 입는 분야는 스마트 폰 판매와 제조분야다.지난 2019년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4.1억 대 중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52.4%에 달한다.레노버, 모토로라 등 중국 우한에 공장을 둔 업체와 중국 내수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화웨이 등의 제조사 들이 부품 조달의 어려움과 근로자의 복귀 지연으로 인해 생산 라인을 정상 가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도 이달 내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리기는 장담하기 힘들 정도로 조업 재개가 더딘 것으로 전해진다.앞서 애플은 지난달 17일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간 판매 전망치를 기준으로 중국 업체들은 기존 전망치 대비 대부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고, 삼성전자와 애플은 6~7%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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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생산을 주로 베트남에서 하던 삼성전자도 최근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생산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일부를 한시적으로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이 같은 결정은 신종 코로나19(우한폐렴) 확진자 발생으로 구미 사업장이 폐쇄된 데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구미에서 전량 생산하던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노트1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베트남에서 만들어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에는 일부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중저가 제품용 메탈 케이스, LCD 모듈은 대부분 중국 업체들로부터 공급받는다.배터리 역시 셀 생산은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팩과 모듈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공급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1분기 63백만대, 2분기 68백만대로 기존 자사 전망치 대비 각각 10.0%, 1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기존 전망치만큼 회복하겠지만, 상반기에 덜 팔린 물량이 하반기에 더 팔릴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우려했다.최근 스마트폰 소비 특성상을 살펴보면 통신사의 보조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판매량이 증가하지 않는데, 통신사들이 하반기에 보조금을 늘릴 가능성이 낮다는게 그 이유다.이순학 연구원은 "다만 중국 시장은 하반 기 정부의 부양 정책이 나올 수 있어 상반기에 부진한 판매량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1%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이로 인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