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 및 일회성 비용 등 적자 지속P-OLED 앞세워 하반기 반등 기대되지만 연간 적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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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대규모 적자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모바일과 전장 등 P-OLED 성과에 힘입어 반등이 기대되지만, 상반기 부담으로 인해 연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영업적자는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공장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고, 대형 OLED 정상 가동 시점도 지연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더 큰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모바일향 물량 감소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영업적자 3500억원 수준인데, 이 이상의 적자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도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적자를 4150억원으로 추정, 상반기에만 75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일회성 비용 등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500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더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간 1조3593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적자의 주범인 LCD TV용 패널의 생산시설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중국 광저우 대형 OLED 라인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나오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를 끝으로 국내 LCD TV 생산라인을 모두 중단했다. 

    하반기부터 모바일 P-OLED에서 의미있는 진전과 차량용 고급 OLED 패널 공급이 시작된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올 상반기부터 출하가 본격화되는 전장용과 더불어 신규 애플리케이션 발견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하반기 개선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적자 부담으로 올해도 연간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및 투자심리가 개선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상반기의 적자 부담으로 연간 영업손실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