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총 시즌 개막작년 대대적 인사로 신규 선임 잇달아오너경영인 체제 기반 책임경영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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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1년 간 사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돌아왔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막이 오르는 유통업계 주총에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신사업 추가와 함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사내이사 선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전무)와 장호주 롯데쇼핑 쇼핑HQ 재무본부장(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롯데쇼핑에서 전무급 인사가 사내이사로 등기된 것은 약 40년만인 것으로 알려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이원준 부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것에 따른 조치다. 롯데쇼핑은 기존 사내이사인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유통BU장과 윤종빈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사장)을 포함한 4인 체제로 전환한다.

    신세계는 오는 25일 예정된 주총에서 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장(사장)과 김정식 지원본부장(부사장)도 재선임해 3인 체제를 구축한다. 차정호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이끌었고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신세계 대표이사로 내정된 바 있다.

    같은날 열리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에 장재영 대표와 손문국 국내패션부문 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입한 강희석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베인앤컴퍼니 유통 부문 컨설턴트를 지낸 강 대표는 이마트가 외부에서 영입한 첫 최고경영인(CEO)이다.

    같은날 열리는 현대백화점 주총에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이와 함께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와 장호진 기획조정본부장(사장)을 신규 선임한다.
  • ▲ (좌로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회장, 임상민 대상 전무,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각사 제공
    ▲ (좌로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회장, 임상민 대상 전무,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각사 제공
    식품업계 주총에서는 오너경영인 체제 기반에 따른 책임경영 강화해 눈길을 끈다. 이는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생존이 힘들기 때문에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책임경영을 강화해 이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제과는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과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의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신 회장은 롯데건설,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에서 자진 사임한 반면 롯데제과의 사내이사은 유지한다.

    같은날 열리는 대상의 주총에선 임정배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특히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차녀인 임상민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임 전무는 대상 경영권 승계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 식품BU(Business Unit)와 소재BU의 전략부문을 맡고 있다. 

    오뚜기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함영준 회장과 이강훈 사장의 재선임안을 다룬다. 이번 주총에서 연임안이 통과되면 함 회장과 이 사장은 오너와 전문경영인으로서 15년 넘게 호흡을 맞추게 된다. 빙그레는 김호연 전 회장과 전창원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다룬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현대그린푸드는 정 부회장의 형인 정지선 회장의 재선임을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총은 경영권 분쟁을 비롯한 뚜렷한 이슈가 없어 조용하게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양식품은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에서 김정수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제외했다. 법무부로부터 취업제한 통지를 받으면서 김 사장이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임했기 때문이다. 당초 삼양식품은 오는 30일 주총에서 김정수 사장의 재선임안을 다룰 예정이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부인인 김 사장은 계열사로부터 납품 받은 자재 일부를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해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전 회장은 징역 3년의 최종 판결을 받았다. 삼양식품 측은 법무부에 취업승인 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법무부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김 사장은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